케이카 1분기 분석 결과 공개
캐스퍼 9일만에 팔려 ‘최고 인기’
중간급 차량은 판매 정체 현상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인 케이카(K Car)가 2025년 1분기 자사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고차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월 기준 경차는 1월 대비 6일 줄어든 22일, 대형차는 10일 줄어든 31일 만에 판매되는 등 중간급 차량보다 빠르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차, 경제성으로 무장해 10일 이내 판매 ‘인기 최고’

경차는 저렴한 유지비와 세금 혜택으로 사회초년생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대표 경차 모델인 쉐보레 더 뉴 스파크는 1월 판매 기간 36일에서 3월 판매 기간 14일로 무려 22일이나 단축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은 현대차 캐스퍼의 경우로, 판매 기간이 21일에서 9일로 줄어 매입한 지 10일도 되기 전에 판매가 완료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현상은 고금리 상황 속, 경제성을 중시하는 실속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경차는 차량 구매 비용뿐만 아니라 월간 유지비와 각종 세금 혜택으로 인해 실용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대형차, 프리미엄 수요 증가로 판매 기간 대폭 단축

또한 대형차 역시 고급스러운 실내와 높은 정숙성, 브랜드 상징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어 경차와 마찬가지로 판매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프리미엄 대형 세단 제네시스 G80과 G90의 판매 기간은 1월 대비 20일 이상 줄어든 21일과 11일을 기록했으며, 기아 K8과 K9도 각각 24일, 17일이라는 빠른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고금리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소비를 추구하는 구매자들이 오히려 중고 대형차를 통해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 차량을 소유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간급 차량은 정체, ‘양극단’ 선호 뚜렷

반면 중형차와 준중형차, 소형차 등 중간급 차량은 판매 속도가 정체되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중형차는 40일에서 36일로, 준중형차는 33일에서 29일로 소폭 개선됐지만, 소형차는 오히려 43일에서 49일로 판매 기간이 늘어났다.
이는 중간급 차량이 경차만큼의 경제성도, 대형차만큼의 고급스러움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판매 기간이 짧을수록 해당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3월은 전통적으로 차량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지만, 특히 올해는 고금리 상황 속에서도 빠르게 팔리는 차량이 갈리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중고차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경제 상황과 소비자 선호도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