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은 묻어두는 게 답이라고?”…8,000만 원 계좌 열어본 60대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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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이자율 확인
퇴직연금 이자율 확인 / 출처 : 연합뉴스

인천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58)는 최근 자신의 퇴직연금 계좌를 열어보고 충격에 빠졌다.

차곡차곡 쌓인 적립금이 어느덧 8,000만 원에 달했지만, 예금 상품의 만기가 끝난 뒤 어떠한 운용 지시도 내리지 않아 이자가 사실상 0% 수준인 대기성 자금으로 방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디폴트옵션을 설정하지 않거나 만기 후 운용 지시를 제때 하지 않은 탓에, 적립금이 수익률 낮은 대기성 자금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크다.

“내 퇴직금 썩고 있네”…연 288만 원 차이 난 이유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때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알아서 굴려주는 제도다.

퇴직연금 이자율 확인
퇴직연금 이자율 확인 / 출처 : 연합뉴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53조 3,000억 원을 넘어섰고 가입자는 734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제도가 도입된 지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직장인이 이를 몰라 예금 만기 후 초저금리의 현금성 자산으로 퇴직금을 방치하고 있다.

손실의 체감 규모는 실제 수익률을 비교할 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2024년 퇴직연금 전체 연간 수익률은 4.77%였지만, 2025년 말 기준 디폴트옵션 상품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3.7%로 집계됐다.

반면 김 씨처럼 미운용 상태로 방치된 대기성 자금의 이자율은 통상 연 0.1% 안팎에 불과하다.

10년 놔두면 3,700만 원 증발…수익률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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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이자율 확인 / 출처 : 연합뉴스

8,000만 원의 퇴직금을 굴리는 50대 직장인을 기준으로 두 상황을 비교해보면 차이는 확연히 벌어진다. 대기성 자금으로 놔둘 경우 연간 붙는 이자는 고작 8만 원 남짓에 그친다.

반면 평균 수익률인 4.77%를 내는 상품에 디폴트옵션을 설정해 뒀다면 매년 약 382만 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운용 지시 클릭 몇 번을 누락한 대가로 매년 374만 원의 격차가 고스란히 발생하는 것이다.

이를 단순히 연간 차액으로 계산하면 5년간 약 1,870만 원, 10년간 약 3,740만 원의 격차가 생긴다. 다만 실제 차이는 상품 수익률 변동과 복리 효과, 수수료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실제 투자 상품의 위험 등급에 따라 성과를 들여다보면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퇴직연금 이자율 확인
퇴직연금 이자율 확인 / 출처 : 연합뉴스

2025년 말 기준 디폴트옵션 수익률은 안정형 2.6%, 안정투자형 7.5%, 중립투자형 10.8%, 적극투자형 14.9%로 집계돼 위험 등급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올해부터는 고용노동부가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디폴트옵션 승인 상품에 대한 성과평가에 들어가, 수익률과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거래하는 금융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고객센터를 통해 자신의 퇴직연금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간단한 디폴트옵션 설정만으로도 은퇴 후 버팀목이 될 소중한 자산의 누수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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