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대신 이 車?”…아빠들 좋아하는 옵션 다 넣더니 ‘기대감 폭발’

미니밴 넘은 캠핑카, 퍼시피카 그리즐리 피크 공개
차체 리프트업·AWD로 오프로드 감성 강화
토요타 시에나·기아 카니발과 경쟁 구도 예고

크라이슬러가 미니밴 시장에 색다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퍼시피카 그리즐리 피크 콘셉트카가 미국에서 공개되며 가족용 밴과 오프로드 SUV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높아진 차체,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 루프랙과 스페어 타이어, 차박을 고려한 평평한 실내 바닥까지 더해지면서 미니밴의 전형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캠핑과 모험을 겨냥한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미니밴에 오프로드 영혼을 심다, ‘그리즐리 피크’의 변신

퍼시피카 그리즐리 피크는 크라이슬러의 대표 미니밴 퍼시피카를 기반으로 했다.

그러나 전면 지상고가 70mm, 후면이 64mm 높아진 리프트업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31인치 올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해 흙길과 산악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노렸다.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는 무광 블랙으로 마감해 오프로드 주행 시 차체 하부를 보호하도록 설계됐고, 루프에는 루프랙과 스페어 타이어를 얹어 장거리 캠핑에 필요한 활용도를 강화했다.

실내는 3열 시트를 과감히 없애고 넓고 평평한 공간을 마련해 차박에 최적화했다. 투톤 가죽 시트와 오렌지 스티칭으로 감각을 더했고, 콘센트와 수납공간까지 챙겨 캠핑에 필요한 편의성을 보강했다.

또 파워트레인은 3.6리터 V6 엔진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더해 287마력의 출력을 낸다.

북미 겨냥한 전략, 토요타·기아와 맞붙을까

이 콘셉트가 공개된 시장은 북미다. 퍼시피카 자체가 주력 판매 지역이 미국과 캐나다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양산은 아직 미정이지만, 만약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라면 패키지 옵션 형태로 도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토요타가 시에나에 우드랜드 에디션을 내놓으며 오프로드 감성을 가미한 전례가 있어, 그리즐리 피크 역시 비슷한 전략으로 확장될 여지가 있다.

만약 출시된다면 경쟁 구도도 흥미롭다. 북미에서 퍼시피카가 마주할 상대는 기아 카니발과 토요타 시에나다.

카니발은 넓은 실내와 합리적인 가격, 최근 추가된 하이브리드 모델로 강점을 쌓았지만 사륜구동 옵션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시에나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에 AWD를 제공하며 가족용과 오프로드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그리즐리 피크가 양산된다면 미니밴 시장에서 기존의 편의성과 실용성을 넘어 캠핑과 오버랜딩을 즐기려는 소비자를 직접 겨냥하게 된다.

한국 시장의 경우 크라이슬러의 판매 기반이 약해 본격 출시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