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인데 경차가 안 팔린다?”…’이상 신호’ 감지된 한국 자동차 시장

경기 침체로 소형차 판매 증가
기아 셀토스, EV 3 등이 인기
반면 경차는 판매 실적 저조
Seltos EV3 Sales Rise
셀토스 (출처-기아)

경기 침체 속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선호도가 뚜렷하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크고 고급스러운 차량이 선호됐지만, 최근 들어선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다만 소형급 SUV의 판매량이 늘고 있는 반면, 경차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형차는 경기 불황 속에서 소비자들의 가성비 추구 성향과 맞물리며 판매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소형 SUV의 약진…셀토스·EV3 판매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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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 (출처-기아)

소형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자들의 선택 변화 때문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소형차 판매량은 1만67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다. 같은 해 1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아의 SUV 모델들이 소형차 판매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2019년 출시 이후 5년 연속 국내 소형 SUV 1위를 지킨 셀토스는 4월까지 누적 판매량 2만309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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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 (출처-기아)

4월 한 달간만 보면 5536대가 팔리며 국산차 전체 판매량 순위에서 7위에 올랐다. 이는 3월보다 7.3%, 지난해 4월보다는 12.9% 증가한 수치이며 완전변경 모델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으로, 꾸준한 판매 흐름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기아의 또 다른 모델 EV3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EV3는 4월에만 3388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34.0% 증가했다.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453대로 소형차 판매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차의 코나 역시 같은 기간 판매량이 3.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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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3 (출처-기아)

소형차의 약진은 단순한 인기뿐 아니라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 4월 소형차의 전체 판매 비중은 12.4%로, 준대형차(12.5%)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전통적으로 대형차를 선호했던 국내 시장에서 작은 차의 선전은 이례적인 일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가성비를 고려한 소비가 확대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경차의 추락…“경기 불황에도 외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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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출처-기아)

반면 경차는 기존의 통념을 깨며 부진을 겪고 있다. 경기 불황에는 경차 수요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차의 누적 신차등록 대수는 약 3만~3만5천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10%~15% 감소 추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차 등록대수 연간 전망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9만 대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소비 위축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경차 수요가 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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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출처-현대차)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2년 경차 판매량은 캐스퍼 출시로 13만2911대, 2023년에는 레이EV 덕에 11만9952대였지만, 지난해에는  약 10만대로 또 다시 줄어들었다.

여기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크기가 커져 경차에서 소형차로 전환된 것도 한 몫 했으며 경차 시장의 신차 부족도 수요 위축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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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출처-기아)

한편 한편 경기 침체가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기준을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가성비’와 ‘실용성’이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소형 SUV의 강세에도, 경차 판매량의 지속된 부진은 안전성·공간 등 상품성 한계와 함께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차 대신 중고 경차를 찾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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