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 912마력 하이브리드로 전환 가속
전기차 둔화 속 ‘하이퍼 하이브리드’ 전략 강화
한국 오면 초고성능 SUV 시장 새 경쟁 구도 전망

로터스가 내년에 공개할 신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가 유럽 시장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중심 전략이 속도를 잃자 브랜드의 방향을 재정비한 결과다.
핵심은 전기차의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고성능 이미지를 지키겠다는 선택인데, 그 첫 주자가 바로 출력 912마력을 예고한 일레트레 PHEV다.
전기 모터와 엔진을 결합해 대형 SUV가 낼 수 있는 속도와 민첩성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로터스는 이 모델을 내년 초 중국에서 먼저 선보이고, 가을에는 유럽으로 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전기차 성장 둔화에 돌아선 로터스, 해법은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전환의 배경에는 판매 흐름 변화가 있다.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여기에 유럽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담까지 겹치면서 새로운 해법이 필요했다.

로터스는 엔진과 전기 구동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이야말로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카드라고 판단한 듯하다. 실제로 이탈리아,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전기차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차분한 지역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번에 도입될 ‘하이퍼 하이브리드’ 기술은 900V 전기 구조를 기반으로 매우 빠른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스왑과 비슷한 체감 속도를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 붙었고, 주행 중 엔진이 배터리를 보충하는 기능도 포함될 예정이다.
엔진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성능 터보 4기통이 유력하다. 브랜드의 전통적인 주행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장거리와 충전 편의성을 함께 해결하려는 접근이다.
한국 들어오면 누가 맞상대? 초고성능 SUV 시장의 새 변수
로터스는 향후 세 가지 PHEV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며, 그중 2027년에 나올 소형 SUV는 ‘비전 X’로 알려졌다. 현재 판매 중인 전기 SUV 일레트레와 함께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넓어지는 흐름이다.

그러나 매출 지표는 아직 회복 중이다. 올해 1~9월 영업손실은 3억 달러대였고, 글로벌 도매 판매도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본사를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옮긴 결정은 비용 효율과 브랜드 정체성 회복을 함께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모델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경쟁 구도도 흥미롭다. 고성능 하이브리드 SUV라는 점에서 포르쉐 카이엔 터보 E-하이브리드, BMW XM, 람보르기니 우루스 SE, 레인지로버 스포츠 PHEV 등이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이 될 전망이다.
순수전기 SUV까지 포함하면 BMW iX M60이나 테슬라 모델 X 같은 모델들도 소비자의 장바구니 안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아직 국내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로터스가 2023년 에미라를 한국에 공개했던 사례를 떠올리면 이번 신형 모델 역시 출시 이후 등장 가능성을 열어둘 만하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전개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