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신차 나오자 수소차 판매 180% 급증… 정부 “불씨 못 살리면 붕괴”
1월 초 보조금 확정 ‘초강수’… 충전소 등 인프라 총력
“마지막 기회”… 7,600억 긴급 투입, 車산업 주도권 방어

“중국의 저가 전기차 공세에 한국 자동차 산업이 위협받는 지금, 우리가 기술 주도권을 쥔 ‘수소차’마저 놓치면 미래는 없습니다.”
정부가 2026년 새해 시작과 동시에 수소차 생태계에 약 7,600억 원의 예산을 조기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어렵게 되살아난 수소차 시장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골든타임’ 사수에 나선 것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일, 이례적으로 빠르게 ‘2026년 수소차 보조금 지침’을 확정하고 즉각적인 예산 집행에 돌입했다.
이는 수소차 생태계가 붕괴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긴급 처방’으로 풀이된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신차 효과에 예산 ‘올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시장 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인 것이 기폭제가 됐다.
2025년 수소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2% 폭증한 6,90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7년 만에 내놓은 신형 수소 승용차가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낸 덕분이다.
정부는 이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하면 수소차 산업이 다시 암흑기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올해 보급 목표를 7,820대로 상향하고, 차량 보조금(5,762억 원)과 충전 인프라 구축(1,897억 원)에 총 7,659억 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아킬레스건 ‘충전소’… “트럭에 충전기 싣고서라도 띄운다”
가장 큰 걸림돌인 ‘충전 인프라’ 확충에는 사활을 걸었다. 차를 팔아도 충전할 곳이 없어 고객이 등을 돌리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정부는 올해 국비 1,897억 원을 투입해 누적 충전소 500기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특히 충전소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는 트럭에 충전 설비를 탑재한 ‘이동식 수소충전소’까지 투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장악력이 커지는 만큼, 현대차그룹이 독보적 기술을 가진 수소차는 한국이 포기해선 안 될 최후의 보루”라며 “정부의 조기 예산 투입은 단순 지원을 넘어 산업 주도권을 지키려는 ‘배수의 진’”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