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대응 전략 강구한 이란
무차별 보복으로 미국에 대한 압박
군 수뇌부 사망까지 사전 대비 완료

이란이 지난해 발발했던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이후 추가 군사 공격에 대비해 대규모 대응 계획을 마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 정권 내부 인사를 인용해 하메네이와 군 수뇌부가 지난해 6월 이미 구체적인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주변국 공격으로 미국을 압박

이란이 구상한 계획은 중동 전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가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란은 역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과 항공 시설까지 공격 대상으로 설정했다.
이러한 대응 전략은 지난해 실시되지 않았으나 현 상황에서 매우 비슷하게 실시되고 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 시설과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타격했으며 UAE, 쿠웨이트, 오만 등에 위치한 공항과 항만, 호텔 등의 민간 시설도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 때문에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군 수뇌부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이란 공습에서 하메네이와 주요 측근을 사살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미 지난해 12일 전쟁 이후 이러한 수뇌부 제거에 대비해 각종 대책을 수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은 12일 전쟁 당시 상부의 지시를 받지 못한 현장 병력이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해 의사 결정을 분산시켰다.
이란이 이번 공습 과정에서 하메네이와 주요 군 수뇌부를 잃고도 곧바로 보복 작전에 돌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대응 지침과 의사 결정을 분산해 놨기 때문이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의 군사 분야를 이끌고 있는 알리 라리자니는 SNS를 통해 이란은 장기전에 대비해 왔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수립한 대응 계획이 이번 전쟁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란의 강경한 의지와 등 돌리는 중동

현재 이란 정권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강경 기류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권 내부 인사는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전략은 중동 내부에서 적지 않은 반발을 야기하고 있다. 에너지 시설과 호텔 등의 민간 시설 공격은 중동에 충격을 안겨주고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이 아니라 공격받은 중동 국가들이 미국으로 가세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만약 중동 국가들이 미국에 가세하게 되면 중동 지역의 확전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는 이란이 통제 불능 상태로 난폭하게 행동하는 비이성적 행위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