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 다 부자인가요”…외국인들이 韓 와서 가장 놀란다는 도로 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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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makes rich people different
한국 자동차 문화 / 출처 : 연합뉴스

처음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K팝이나 배달 문화보다 더 신기하게 여기는 장면이 있다. 바로 도로 위를 가득 채운 자동차의 풍경이다.

대중교통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거미줄처럼 뻗어있고 주차 공간마저 턱없이 좁은 도심 한복판에 카니발 같은 대형 패밀리카와 제네시스, 벤츠 등 고가의 프리미엄 차량들이 물결을 이루는 모습은 이방인들의 눈에 거대한 미스터리로 다가온다.

아이는 없는데 패밀리카는 늘어난다

미국처럼 국토가 광활해 짐을 싣고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환경이라면 거대한 픽업트럭이나 대형 SUV가 생활의 필수품이다.

유럽이나 일본만 보아도 사정은 한국과 비슷하다. 좁은 골목길과 값비싼 주차 요금 때문에 신차 판매 순위표 최상단에는 늘 다치아 산데로나 혼다 엔박스 같은 콤팩트 해치백과 경차가 자리 잡고 있다.

카니발
카니발 / 출처 : 기아

실용성을 목숨처럼 여기는 유럽의 오너들에게 작은 차는 부끄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합리적인 선택을 내린 지성인의 상징으로 통한다.

하지만 한국의 도로는 철저하게 이성적인 지표들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합계출산율이 0.8명까지 곤두박질치며 인구 절벽을 맞이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절반을 훌쩍 넘긴 57%대에 육박한다.

뒷좌석에 태울 아이는 줄어들고 있는데 3열까지 뻗은 거대한 팰리세이드와 카니발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씁쓸한 아이러니가 연출되고 있다.

연봉 3천만 원이 타는 7천만 원짜리 차

GV70
GV70 / 출처 : 제네시스

이러한 기형적인 자동차 생태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제네시스 GV70이다.

출퇴근길이나 동네 마트 주차장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어 ‘강남 쏘나타’를 넘어 국민차 반열에 오르고 있지만 그 이면의 숫자는 결코 대중적이지 않다.

2.5 터보 가솔린 모델을 기준으로 옵션 몇 개를 얹고 취등록세를 더하면 GV70의 현실적인 실구매가는 6,400만 원에서 7,000만 원 수준까지 치솟는다.

반면 2024년 기준 한국 직장인의 중위 연봉은 세전 3,417만 원에 불과하다.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2년을 모아야 간신히 차 키를 쥘 수 있는 값비싼 물건이 길거리에 발에 채듯 굴러다니고 있는 셈이다.

4천만원대 패밀리카 TOP 4
GV70 / 출처 : 제네시스

여기에 배기량 2.5리터에 따른 자동차세와 보험료, 기름값까지 더해지면 차량 유지에만 매달 수십만 원의 고정 비용이 피처럼 빠져나가지만 많은 이들이 이 무거운 왕관을 기꺼이 감수한다.

실용보다 체면이 지배하는 공간

좁은 주차 칸에서 매번 문콕의 위협을 견뎌가며, 월급의 상당 부분을 자동차 할부금에 헌납하면서까지 한국인들이 큰 차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바탕에는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나의 계급과 성공을 타인에게 증명하는 사회적 방어구로 여기는 특유의 시선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작은 차를 타면 실용적인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한국에서는 무언가 부족하거나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무언의 꼬리표가 따라붙기 일쑤다.

경차 판매 비중 감소
경차 / 출처 : 연합뉴스

경차를 타고 나가면 도로에서 무시당하거나 호텔 발레파킹조차 받기 껄끄럽다는 차주들의 하소연은 이 사회의 체면 문화가 만들어낸 웃지 못할 촌극이다.

결국 도로는 비좁지만 타인의 시선과 평가의 잣대는 그보다 훨씬 좁은 탓에 한국의 자동차 문화는 당분간 큰 차를 향해 끝없이 폭주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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