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신흥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차와 일본차의 자존심을 건 소형 세단 전쟁이 다시 한번 불붙을 전망이다.
혼다자동차가 인도 현지 시장의 베스트셀링 세단인 ‘시티(City)’의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하이브리드 버전을 오는 5월 22일 전격 공개하며 왕좌 탈환을 예고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현대자동차의 ‘베르나’가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혼다가 들고 나온 새로운 가격표와 상품성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현지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0만 원 더 비싼 가격표의 이유
이번에 공개를 앞둔 혼다 시티 페이스리프트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경쟁차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 책정이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신형 시티 가솔린 모델의 예상 시작 가격은 12.5라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060만 원 수준이다.
동급 시장을 꽉 잡고 있는 현대차 베르나의 현지 시작 가격이 10.69라크인 약 1,76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기본형 모델에서만 한화 약 300만 원의 격차가 발생한다.
통상적으로 가격 민감도가 매우 높은 인도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혼다의 이러한 가격 정책은 상당히 공격적인 승부수로 풀이된다.
차량 교체를 고민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베르나 대신 300만 원을 더 얹어 시티를 선택할 만큼의 디자인적 변화와 편의 사양 보강이 이루어졌는지가 최종 선택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프리미엄이 1,300만 원?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번 라인업에 함께 출격하는 ‘시티 하이브리드’ 모델의 몸값이다.
시티 하이브리드의 예상 출시 가격은 무려 20.5라크로 한화 약 3,380만 원에 육박한다.
자사의 가솔린 기본 모델과 비교해도 약 1,300만 원이 비싸며 경쟁차인 베르나 기본형과 비교하면 거의 차 두 대 값에 맞먹는 압도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이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제공하는 극강의 연비와 정숙성을 누리기 위해 초기 구매 시 감수해야 하는 프리미엄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류비 절감에 목마른 장거리 운전자나 출퇴근족에게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최소 1,300만 원 이상의 초기 비용 차이를 연료비로 회수하려면 상당한 운행 기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반떼 독주하는 국내와 다른 현실
이러한 해외 시장의 치열한 경쟁 구도는 현대차 아반떼가 사실상 준중형 세단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국내 상황과 큰 대조를 이룬다.
한국 시장에서는 다양한 소형 및 준중형 세단 선택지가 사라지며 독과점 체제가 굳어졌지만 인도 등 글로벌 무대에서는 베르나와 시티 같은 모델들이 1위 자리를 두고 수십 년째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가 가성비와 풍부한 옵션으로 시장을 방어하는 가운데 혼다가 연비 효율과 특유의 주행 감각으로 반격에 나서는 형국이다.

5월 말 혼다 시티의 공식 제원과 최종 가격이 확정되면 현지 소형 세단 시장의 판도는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