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했는데 어떡해요”…미·이란 전쟁 현실화, 최악의 시장 시나리오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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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충격은 불가피…
호르무즈 봉쇄·장기전 여부가 관건”
미국 이란 전쟁
미국 증시 경보 / 출처 :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옵션을 단행하면서 금융시장에 경보가 울리고 있다.

유가 급등, 환율 충격,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겹치며 투자자들은 극도의 긴장 속에 과거 사례를 되짚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전쟁이 터질 때마다 증시는 흔들렸지만, 대부분 1년 안에 회복됐다. 다만 예외는 늘 존재했고, 그 예외의 이름은 ‘오일쇼크’였다.

역대 전쟁·충돌 당시 주가 반응

미국 이란 전쟁
미국 증시 경보 / 출처 : 연합뉴스

1973년 욤키푸르 전쟁 — 최악의 시나리오

S&P500 지수는 1973년 10월 욤키푸르 전쟁과 아랍 석유금수조치가 맞물리자 1년 동안 무려 43% 폭락했다.

이는 전쟁 자체보다 ‘에너지 무기화’가 증시를 무너뜨린 사례다.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공급을 차단하자 세계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이번 이란 사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가 가장 극단적인 위협으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990년 걸프전 — 빠른 충격, 빠른 회복

1990년 8월 걸프전 당시 S&P500은 석 달 만에 18% 하락했다. 그러나 미군의 신속한 작전 종결로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이 전쟁은 ‘단기 충격·단기 회복’의 전형으로 꼽힌다.

미국 이란 전쟁
미국 증시 경보 / 출처 : 연합뉴스

2003년 이라크전 — 불확실성 해소가 오히려 반등 신호

이라크 전쟁 당시 S&P500은 8.98% 하락했지만, 전쟁이 조기에 끝나면서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했고 1년 뒤에는 26.73%나 상승했다. “전쟁 개시 = 불확실성 해소”라는 역설적 공식이 작동한 사례다.

2006년 레바논 전쟁 · 2023년 하마스 전쟁 — 영향 제한적

2006년 레바논 전쟁 당시 S&P500은 1주일간 2.3% 하락했다가 2주 만에 회복됐고, 2023년 하마스 전쟁 때도 최대 6% 빠진 뒤 3주 안에 원상복구됐다. 중동 분쟁이라도 유가 공급에 직접적인 타격이 없으면 충격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증시, 중동 리스크에 예전만큼 흔들리지 않는다”

미국 이란 전쟁
미국 증시 경보 / 출처 : 연합뉴스

2000년대 이후 10여 년간 진행된 셰일혁명으로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거듭나면서, 중동 위기가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실제로 최근 이스라엘-이란 분쟁 직후에도 엑손모빌은 6일간 10% 이상 급등하고, 에너지 ETF인 XLE는 1주일 만에 6% 상승하는 등 에너지주가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한국 증시는 사정이 다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중동 충돌 때마다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이 동반되는 이중고를 겪어왔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급등, 코스피 하방 압력이 단기적으로 불가피하다고 본다.

관건은 ‘4일 작전’이냐, ‘장기전’이냐

시장이 주목하는 분기점은 세 가지다. 첫째, 작전 기간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번 작전이 나흘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충격은 2003년 이라크전 패턴에 가까울 수 있다.

이란 미국 트럼프
미국 증시 경보 / 출처 : 연합뉴스

둘째, 호르무즈 해협.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이 봉쇄될 경우, JP모건 등은 유가가 현재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120~13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1973년 오일쇼크의 재연 시나리오다.

셋째, 중·러의 대응.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여력이 없고, 중국도 미국과의 갈등 심화를 원하지 않아 직접 개입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서방 대 반서방의 진영 대결로 번질 경우 글로벌 공급망 충격은 전혀 다른 차원이 된다.

역사의 교훈 — “공황이 아니라면, 1년은 기다려라”

전문가들은 욤키푸르 전쟁이나 9·11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전쟁 리스크는 1년 안에 증시가 회복된다고 분석한다. 핵심 변수는 전쟁 자체가 아니라 에너지 공급 차질 여부와 분쟁 장기화 여부다.

한국전쟁 이후 군수산업 호황과 소비 회복을 등에 업고 미국 증시가 장기 강세장에 진입했던 사례처럼, 전쟁은 때로 새로운 산업 수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지금 호르무즈에 쏠려 있다. 그 해협이 열려 있느냐 닫혀 있느냐가, 이번 사태가 ‘2003년형 단기 충격’으로 끝날지, ‘1973년형 구조적 위기’로 번질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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