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도 아닌데 “한국 밴이 전 세계 1등?”…예상 밖 결과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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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V5, 탑기어 ‘패밀리카’로 전동화 흐름 새 축 떠올라
카니발과 다른 모듈형 PBV, 가족 이동의 개념을 다시 그리다
현대차그룹, 캐스퍼까지 수상하며 전기차 전략의 폭을 넓히다
기아 PV5 '올해의 패밀리카'
기아 PV5 ‘올해의 패밀리카’ / 출처 : 기아

기아의 전기 목적기반차량 PV5가 영국 탑기어 어워즈에서 ‘올해의 패밀리카’로 선정됐다. 매년 SUV와 세단이 차지하던 자리였고, 미니밴 중에서는 카니발이 대표적인 선택지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밴 형태의 전기 PBV가 가족차 부문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번 수상은 시장의 흐름이 조용히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처럼 보인다.

전기 플랫폼이 바꾼 밴의 쓰임새, PV5가 연 새로운 가능성

PV5는 외형만 보면 단순한 박스형 밴 같지만, 내부에는 다른 관점이 숨어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공간을 하나의 모듈처럼 다루면서, 5인승은 물론 향후 6·7인승, 휠체어 탑승형 모델까지 다양한 형태로 확장된다.

차 한 대가 집과 일터 사이를 오가며 맡아야 할 역할을 유연하게 흡수하는 모습이다. 탑기어가 “효율적이고 조용하며 미래적”이라고 평가한 배경 역시 이런 설계에서 비롯된다.

기아 PV5 '올해의 패밀리카'
기아 PV5 ‘올해의 패밀리카’ / 출처 : 기아

특히 PV5는 기존 미니밴의 문법과도 결이 다르다. 카니발이 오랜 시간 가족 중심의 편의 기능과 안락함을 강화해 왔다면, PV5는 차 전체를 플랫폼처럼 바라보며 삶의 방식에 따라 구조가 달라지는 방식을 택한다.

전동화 흐름 속에서 실내 공간의 쓰임새가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PV5가 제시하는 접근은 이후 PBV 시장의 방향성을 넓히는 참고점이 될 수 있다.

밴이라고 해서 예전의 상업용 이미지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동 자체를 하나의 생활 경험으로 확장하는 시도에 가깝다.

캐스퍼부터 PV5까지, 현대차그룹이 그린 전동화의 다양한 얼굴

현대차그룹은 이번 시상식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올해의 경차’까지 함께 수상하며 5년 연속 탑기어 어워즈에서 이름을 올렸다.

기아 PV5 '올해의 패밀리카'
기아 PV5 ‘올해의 패밀리카’ / 출처 : 기아

도심형 전기 SUV부터 모듈형 PBV까지, 서로 다른 이용자의 패턴을 겨냥한 차량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경쾌한 주행감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평가를 얻었고, PV5는 전기 플랫폼이 가져오는 공간의 재해석을 통해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PV5가 던지는 메시지는 크지 않지만 분명히 읽힌다. 전동화 시대에 차량의 공간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실용적 형식의 밴이 새로운 방식으로 가족의 이동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앞으로 이 변화가 어떤 속도로 확산될지 지켜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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