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전기차 화재’ 후폭풍… 벤츠, 안전 신뢰 흔들리며 2년 연속 1위 놓쳐
테슬라 모델 Y 베스트셀링카… 수입차 시장,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
하이브리드 점유율 56% 돌파… 디젤 급감 속 BYD 10위권 진입 ‘이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수입차”라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아성이 무너졌다.
2024년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EQE) 화재 사고의 여파가 2025년까지 이어지며, ‘안전의 대명사’였던 삼각별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힌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2025년) 수입차 시장의 왕좌는 BMW(7만 7,127대)가 차지했다. 벤츠(6만 8,467대)는 2위에 머물렀는데, 더 충격적인 것은 1위와의 격차다.
불과 몇 백 대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던 과거와 달리, 무려 1만 대 가까이 벌어진 ‘압도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불안해서 못 타겠다”… 벤츠의 추락, BMW의 독주

벤츠의 부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화재 사고 이후 배터리 제조사 공개 논란 등 미흡한 초기 대응이 한국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웠다.
여기에 주력 모델인 E클래스를 제외하고는 신차 라인업의 노후화가 겹치며 소비자들이 BMW나 테슬라로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됐다.
반면 BMW는 ‘5시리즈’의 꾸준한 인기와 더불어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i4, i5, iX3 등)이 화재 이슈 없이 안정적인 판매량을 올리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수입차 1위는 벤츠도, BMW도 아닌 ‘테슬라 모델 Y’
브랜드 전체 순위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가장 많이 팔린 차’다. 2025년 베스트셀링카 1위는 내연기관 세단이 아닌 전기차 ‘테슬라 모델 Y(3만 7,925대)’가 차지했다.

테슬라 전체 판매량은 5만 9,916대로 벤츠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모델 Y 단일 차종으로만 벤츠 E클래스(E 200, 1만 5,567대)와 BMW 5시리즈(520, 1만 4,579대)를 2배 이상 따돌린 것이다.
이는 수입차 시장의 주도권이 완전히 ‘전기차’로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테슬라의 공세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디젤은 멸종 단계… 중국차의 조용한 습격
연료별 판매량에서도 격변이 일어났다. 하이브리드(HEV) 차량이 17만 4,218대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6.7%를 점유하며 대세로 자리 잡았다. 반면 한때 수입차 시장을 호령했던 디젤차는 3,394대(1.1%)에 그치며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약진이다. 공식 진출 1년여 만에 6,107대를 판매하며 폭스바겐, 랜드로버 등을 제치고 단숨에 10위권 내에 안착했다.

“중국차를 누가 타냐”던 비아냥을 비웃기라도 하듯, 가성비를 앞세워 실속파 소비자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내년에는 BMW는커녕 테슬라에게도 밀려 3위로 추락할 수 있다”며 “2026년은 수입차 시장의 맹주가 완전히 바뀌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