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쇼크 때 산 개인택시, 7년 만에 노후 자산으로 반전
월 300만 원 노동소득에 번호판 시세차익까지 더해졌다
5060 은퇴자들 사이서 개인택시가 대안 투자로 떠오른 이유

“택시판 다 망한다는데, 지금 면허를 산다고? 제정신이야?” 2018년, 대기업 은퇴자 김 모(64) 씨가 퇴직금을 털어 개인택시를 샀을 때 주변 반응은 싸늘했다.
당시는 ‘타다’ 쇼크로 면허값이 7,000만 원대까지 추락했던 공포의 시기였다. 하지만 7년이 지난 2025년, 그는 완벽한 승자가 됐다. 생활비를 벌며 노후를 보냈을 뿐인데, 은퇴 자금은 오히려 불어났기 때문이다.
월급만 겨우 벌 줄 알았는데… 개인택시 번호판으로 ‘대박’
김 씨의 성공 비결은 ‘노동 소득’과 ‘자산 증식’의 결합이다. 그가 2018년 구매한 번호판 가격은 약 7,500만 원. 이후 7년간 월 300만 원씩 벌어들인 노동 수익만 약 2억 5,000만 원에 달한다.
진짜 반전은 ‘번호판’에 있다. 2025년 현재 서울 개인택시 시세는 1억 2,000만 원을 웃돈다. 김 씨가 지금 운전대를 놓는다면, 7년 전보다 약 5,000만 원(수익률 60%) 비싼 값에 면허를 팔고 나갈 수 있다.

7년간 일해서 번 돈과 자산 차익을 합치면 총 3억 원에 육박하는 현금 흐름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 역전극의 배경에는 ‘규제 완화’라는 강력한 호재가 있었다. 2021년 진입 장벽 완화에 이어, 2022년 50년 만에 ‘부제(강제 휴무)’가 전면 해제됐다.
족쇄가 풀려 수입이 늘자 번호판 가치는 수직 상승했다. 주식 격언대로 “공포에 사서 환희를 즐긴” 셈이다.
달리는 수익형 자산, 개인택시가 노후 대안으로 떠오른 배경
이 때문에 5060 사이에서 개인택시는 ‘달리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통한다.

“치킨집은 망하면 권리금도 못 건지지만, 번호판은 돈이 묶일 뿐 원금은 보전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상가처럼 공실 걱정 없이 시동만 걸면 현금이 나온다는 점도 은퇴자들을 유혹한다.
물론 우려도 있다. 현재 시세는 역대 최고가인 1억 2,000만 원대다. 전문가들은 “과거 같은 드라마틱한 시세 차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고령화로 은퇴자는 쏟아지는데 면허 공급은 꽉 막혀 있는 수급 불균형 덕분에 가격 방어는 충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 부장의 사례가 증명했듯, 개인택시는 이제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은퇴 자금을 방어하는 가장 현실적인 ‘금융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