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과 플랫폼 공유” 체리 SUV 2종, 배선 결함으로 엔진 정지 우려
국내 들어오면 토레스·스포티지와 정면승부… 2천만 원대 ‘가성비’ 무기
‘짝퉁’ 이미지는 옛말, 디자인은 호평… 결국 관건은 ‘품질 신뢰도’

최근 KGM(KG모빌리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한국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는 중국 ‘체리자동차(Chery)‘가 품질 이슈에 발목을 잡혔다.
주력 수출 모델인 ‘재쿠 J7(중국명 탄수오 06)’과 ‘티고 7’이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리콜에 들어갔다.
KGM이 향후 체리자동차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번 품질 논란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차이나 리스크’를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
“배선 닳아서 시동 꺼진다”… 1,100여 대 긴급 리콜
중국 시장규제국(SAMR)에 따르면, 체리자동차는 2025년 4월부터 12월 사이에 생산된 ‘재쿠 J7’과 ‘티고 7’ 1,108대를 리콜한다. 원인은 황당하게도 조립 불량이다.

엔진 전자제어장치(ECU)의 배선 뭉치를 고정하는 클립이 제대로 장착되지 않아, 주행 중 진동으로 인해 배선이 마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주행 중 엔진이 멈춰버릴 수 있어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단순한 부품 불량이 아니라 기본적인 조립 품질(QC) 관리 부실이 드러난 셈이다.
한국 상륙 시 경쟁자는? ‘토레스’ 잡는 ‘재쿠 J7’
이번에 문제가 된 ‘재쿠 J7’은 한국 시장에 들어올 경우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이다. 랜드로버 이보크를 연상시키는 각진 디자인과 오프로드 감성은 정확히 KGM 토레스, 기아 스포티지, 현대 투싼과 겹친다.
크기는 전장 약 4,500mm급 준중형 SUV로, 1.6 가솔린 터보 엔진에 7단 DCT를 물려 최고출력 197마력을 낸다. 스펙상으로는 국산 준중형 SUV들과 대등하거나 소폭 앞선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 차가 한국에 들어오거나, 이 차의 플랫폼을 KGM이 사용할 경우 ‘집안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KGM의 구원투수였던 토레스와 스타일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2천만 원대 SUV’의 유혹… 가격 경쟁력은 압도적
품질 이슈에도 불구하고 체리자동차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가격’이다.
중국 현지에서 재쿠 J7(탄수오 06)의 가격은 약 11만 위안에서 14만 위안 선이다. 한화로 단순 환산하면 약 2,000만 원 초반에서 2,600만 원 수준이다.
현재 기아 스포티지나 현대 투싼이 옵션을 좀 넣으면 3,500만 원을 훌쩍 넘기는 상황에서, 만약 이 차가 관세와 물류비를 포함해 2,000만 원 후반대에만 한국에 출시된다면 시장 파괴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사회 초년생이나 가성비를 중시하는 4050 세대에게 ‘캐스퍼 가격으로 타는 싼타페급 옵션의 SUV’는 거부하기 힘든 제안이다.
숙제는 역시 ‘Made in China’ 꼬리표
KGM은 체리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신규 플랫폼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번 리콜 사태에서 보듯, 아직 중국차의 조립 품질 완성도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체리자동차가 디자인과 가성비는 국산차 턱밑까지 따라왔지만, 배선 마모 등 기초적인 설계·조립 결함은 여전히 ‘중국차’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어 “KGM이 체리차 플랫폼을 도입할 경우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철저한 검증이 없으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