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만 원 준다더니…” 러시아 간 청년들, ’72시간’ 뒤 맞이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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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국인 용병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급증하는 인명 손실을 자국 모병만으로 감당하지 못하고 외국인 용병에 대한 의존도를 급격히 높이고 있다.

특히 최전선에 투입된 외국인 신병의 평균 생존 기간이 단 72시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러시아군의 전술이 인력 위기 속에서 더욱 극단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해 뮌헨 안보회의에서 러시아가 인도, 파키스탄, 네팔, 쿠바,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 6개국에서 수천 명의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여기에 북한군 1만7천 명까지 투입되면서 러시아의 외국인 전력 의존은 더 이상 일시적 미봉책이 아닌 중기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러시아군의 분기별 입영자 수는 지난해 8월 기준 3만7천900명으로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군 발표 기준 러시아군 사상자는 105만7천 명에서 107만3천 명으로 증가해, 자국 내 모병 환경의 악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SNS 통한 사기 모집… “시민권 준다더니 여권 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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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군 브로커들은 동남아시아 온라인 사기 조직의 수법을 차용해 저소득층 청년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SNS 채팅방에서 “월급 290만~330만 원과 러시아 시민권”을 내세워 접근한 뒤, 러시아 도착 즉시 여권과 휴대전화를 몰수한다.

이들은 러시아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에게 러시아어 문서 서명을 강요하는데, 이는 대부분 실제 군 입대 지원서다.

힐리 장관은 “외국인들은 종종 거짓 전제하에 모집되고 강제로 복무하게 되며, 자신들이 러시아의 최전선 고기 분쇄기에 투입될 운명임을 깨닫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주일 정도의 기초 훈련만 받은 이들은 ‘마야치키(작은 신호등)’라 불리며 지뢰 탐지 역할로 최전선에 배치된다. 평균 생존 기간 72시간이라는 수치는 이들이 사실상 ‘소모품’으로 취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별 대응 분화… 라오스는 정부 차원 파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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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 / 출처 : 연합뉴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대응은 극명히 엇갈린다. 인도네시아는 러시아군 입대 자국민의 시민권을 즉각 박탈하고, 필리핀은 공항 단계에서 차단하며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에 나섰다. 베트남과 싱가포르도 법적 제재로 용병 입대를 제한하고 있다.

반면 라오스는 정부 차원에서 공병대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글로벌 남반구 국가들 사이에서 러시아 전쟁 참여에 대한 입장이 크게 분기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2026년 내내 전투 지속 가능”… 장기전 우려

서방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올해 내내 전투 작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용병 의존도 증가는 러시아의 인력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지만, 역설적으로 전쟁 지속 능력을 유지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막대한 인명 손실에도 불구하고 재무장과 병력 재편을 계속하고 있다”며 “평화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러시아의 군사화는 오히려 가속화돼 유럽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인신매매에 가까운 모집 방식에 대한 규제 강화와 함께, 러시아의 장기전 역량을 약화시킬 다층적 압박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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