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5대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신차 공세를 공식 선언했다.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은 2026년 3월 20일 제58기 주주총회 CEO 서한을 통해 지역별 맞춤형 신차 출시 계획과 함께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기술 역량 강화 방침을 밝혔다.
단순한 판매 목표 이상이다.
현대차가 이번에 내놓은 로드맵은 중국·인도·유럽·북미·국내 시장을 각기 다른 전략으로 공략하는 다층적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패권 재편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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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엔 5년간 20종, 인도엔 50억 달러 투자
중국 시장 전략의 핵심 슬로건은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투입해 연간 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BYD, 리오토 등 현지 전기차 강자들과의 정면 승부를 선언한 셈이다.
인도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총 50억 달러를 투자해 26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특히 2027년까지 인도 현지에서 기획·설계·생산이 모두 이루어지는 최초의 현지 전략형 전기 SUV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지 공급망 확충까지 포함한 완전한 인도 내재화 전략이다.

유럽엔 아이오닉3, 북미엔 965km EREV·픽업트럭
유럽에서는 오는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아이오닉3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향후 18개월 동안 5종의 신차를 연속 투입하며, 2027년까지 유럽 판매 전 차종에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EU 탄소중립 규제에 대한 정면 대응이자, 포르쉐 타이칸·BMW i7 등 프리미엄 전동화 세그먼트와의 직접 경쟁 신호탄이기도 하다.
북미에서는 두 가지 카드가 눈에 띈다.
2027년부터 1회 충전 주행거리 600마일(약 965km)에 달하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도입하고, 2030년 이전까지 현대차 최초의 바디 온 프레임(Body-on-frame) 방식 중형 픽업트럭을 출시한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포드 F-150 라이트닝의 약점을 정밀 타격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올해 신형 투싼과 신형 아반떼 출시를 예고했다. 두 모델 모두 국내 각 세그먼트를 대표하는 볼륨 모델로, 내수 기반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아이오닉5, 웨이모 공급…피지컬 AI로 미래 선점
이번 전략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자율주행 협력이다.
현대차는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5에 자율주행 특화 사양을 장착해 구글 웨이모에 공급할 예정이다. 단순 부품 공급이 아닌 완성차 플랫폼 수준의 협력으로,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력이 글로벌 검증을 받았다는 의미다.
무뇨스 사장은 그룹의 기술 플랫폼 ‘플레오스(Pleos)’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활용한 제조 혁신도 이 전략의 일환이다.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것을 넘어, 자동차가 생산되고 운행되는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관세 압박, 환율 변동, 지정학적 긴장 등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 속에서도 무뇨스 사장은 “불확실성을 기회로 삼아 사업을 확장한 아산 정주영 창업회장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지화 생산 거점 다각화로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동시에 공격적 신차 투입으로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이중 전략이다.
중국 20종, 인도 26종, 유럽 5종, 북미 EREV·픽업트럭, 그리고 웨이모와의 자율주행 협력까지. 현대차가 이번 주주서한에서 제시한 로드맵은 전통적 완성차 메이커의 경계를 넘어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 의지를 분명히 담고 있다. 향후 5년, 현대차의 글로벌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