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발표 중에 트럼프 생일파티 홍보?”…전례 없는 백악관 풍경에 ‘깜짝’

댓글 0

생일파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한복판에서 중동의 생사가 걸린 핵무기 포기 협상 결과와 유혈이 낭자하는 격투기 대회 홍보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기이한 장면이 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사실상 승리로 규정하며 핵 시설 가동 중단 합의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중대한 안보 브리핑 자리에 유명 이종격투기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자신의 80세 생일에 맞춰 백악관 잔디밭에 옥타곤을 설치하겠다는 발표가 이어지면서, 적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외교적 성과마저 대통령 개인의 생일파티를 띄우기 위한 화려한 장식품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우연이나 즉흥적인 이벤트가 아니다. 적국을 군사적으로 완전히 굴복시켰다는 압도적인 자신감을 바탕으로, 피 말리는 핵 담판 과정을 자국민을 위한 흥행 쇼로 변질시켜버린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생일파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출처 : 연합뉴스

이란 입장에서는 국가의 존망이 걸린 굴욕적인 양해각서 체결이 미국 대통령의 격투기 파티 홍보에 밀려버리는 수모를 겪게 되었다.

핵 포기 브리핑 덮어버린 백악관 옥타곤 쇼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 및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이란과의 핵 담판이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미국의 원칙에 동의했으며,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외부 반출과 지하 핵시설 가동 중단 같은 치명적인 조건들을 수용할 의사를 내비쳤다는 것이다.

백악관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5일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치기 전, 즉 일주일 안팎으로 모든 협상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타임라인까지 흘러나왔다.

생일파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전 세계 언론의 이목이 집중된 이날 브리핑의 진정한 클라이맥스는 이란이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핵 위기가 해소되고 있음을 덤덤히 알린 뒤, 곧바로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일리아 토푸리아, 알렉스 페레이라 같은 최정상급 UFC 파이터들을 끌어들였다.

그는 이들을 세계 최고의 전사들이라 치켜세우며,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이자 자신의 80번째 생일인 6월 14일에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대대적인 UFC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군의 막강한 화력을 동원해 이란의 미사일과 해공군 전력을 무력화시킨 군사 통수권자가, 정작 협상의 마침표를 찍는 자리에서는 피 흘리는 적국 대신 자신의 화려한 생일잔치를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린 것이다.

전쟁을 ‘소규모 충돌’로 깎아내린 철저한 굴욕 주기

생일파티
이란 / 출처 : 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옥타곤 쇼맨십은 이란을 향한 철저한 조롱이자 무언의 압박으로 기능한다.

그는 미군 어머니의 날 행사에 참석해 미국과 이란 사이에 벌어졌던 긴박한 군사적 충돌을 향해 ‘소규모 충돌(skirmish)’이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다.

자신들은 압도적으로 이겼으며, 이 모든 과정이 대단한 전쟁이라기보다는 가벼운 힘겨루기에 불과했다는 식으로 의미를 대폭 축소한 것이다.

강력한 경제 제재와 무력 시위, 해상 봉쇄에 시달리며 결국 핵 농축 중단이라는 벼랑 끝 선택을 강요받은 이란 지도부에게 이 발언은 뼈아픈 타격일 수밖에 없다.

생일파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은 언제든 며칠 만에 상황을 정리하고 자기 앞마당에서 격투기 파티를 즐길 수 있을 만큼의 전력 격차와 여유를 가지고 있음을 전 세계에 생중계한 셈이다.

만약 약속한 일주일 안에 이란이 최종 합의를 내놓지 않는다면 다시 강력한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는 섬뜩한 경고 역시 파티 초대장 뒤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었다.

결과적으로 다가오는 6월 백악관의 UFC 행사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섰다. 이란의 항복 선언과 핵무기 포기라는 거대한 외교적 전리품을 옥타곤 위에 올려놓고 자신의 강인한 지도력을 만천하에 과시하려는 정치적 무대로 꾸며지고 있다.

초강대국의 무력과 쇼 비즈니스가 결합된 전례 없는 통치 방식 앞에서 전통적인 외교의 엄숙함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0
공유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1인 100만 원씩 소비쿠폰 뿌리면”…정부가 발표한 뜻밖 소식에 ‘깜짝’

더보기

“바다 갈까, 산 갈까 고민 끝”…서울서 1시간, 10분마다 뷰가 바뀌는 5월 힐링 성지

더보기
F-22A 랩터

“1대당 2,000억 괴물 전투기 떴다”…일본 기지 꽉 채운 미군 초강수에 中 ‘발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