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CES 2026서 미래차 핵심기술 대거 공개
엠빅스 7.0·X-by-Wire로 운전 경험의 새 흐름 제시
글로벌 시장 겨냥한 중장기 로드맵에 기대 모인다

현대모비스가 내년 CES 2026에 들고 나갈 기술들은 숫자로 보자면 ‘30여 종’이지만, 실상 그 안에는 미래차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려는지에 대한 힌트가 촘촘히 숨어 있다.
전시 공간을 일반 관람객 대신 초청 고객에게만 연 점도 흥미롭다. 북미 완성차 고위 임원들이 편하게 머물며 기술을 직접 확인하도록 한 결정으로, 기술 전시회가 곧바로 수주 논의의 장으로 이어지려는 흐름이 엿보인다.
미래차의 내부를 다시 그리다… 엠빅스 7.0이 여는 새 운전 경험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진화의 층이라는 주제가 놓여 있다. 서로 떨어져 보이던 전장과 전동화, 그리고 섀시 안전 기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하나의 흐름을 만들 것이라는 메시지다.
그중에서도 새롭게 공개되는 콕핏 통합 솔루션 엠빅스 7.0은 운전자가 차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전면 유리창을 정보 화면으로 바꾸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계기판을 확인하려 고개를 숙이던 오래된 습관을 내려놓게 만드는 기술로, 자이스와의 협업을 통해 구현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운전자는 주행 정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동승자는 그 옆에서 전혀 다른 화면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구조는 차량 내부 경험을 섬세하게 나누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엠빅스와 함께 소개될 X-by-Wire 기술 역시 주목할 만하다. 조향과 제동을 전기 신호로 다루며 차량 반응을 보다 정교하게 만들고, 오류가 발생했을 때는 제동 장치가 다시 개입해 차를 안정시키는 구조가 더해졌다.
운전 상황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려는 기술적 고민이 담긴 부분이다. 이밖에도 AR 헤드업 디스플레이, 저전력 디스플레이, 전기차 구동 시스템 등이 함께 공개되며 미래차 핵심 기술이 어떻게 자리 잡아가는지 보여준다.
CES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로드맵

흥미로운 점은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가 이미 CES 2026 혁신상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단지 시연용 기술이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의 실제 적용을 전제로 고도화가 진행 중이며, 목표 시점도 2029년으로 제시됐다. 기술을 선보이고 끝나는 단계가 아니라 상용화를 염두에 둔 중장기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의 주요 시장에서 로드쇼와 프로모션을 이어갈 계획이다. 2033년까지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목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양한 기술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시도는 앞으로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