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사뭇 다른 상황 “이건 좀 심한데”…현대차, 첫 단추 조심스럽게 ‘시작’

현대차 노사 임단협 상견례
6년 무분규 깨질까 우려
관세 폭탄까지 겹친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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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상견례 (출처-연합뉴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8일 울산공장에서 상견례를 열고, 본격적인 임단협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자리에는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지부장, 서쌍용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이 참석해 교섭 일정과 방향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첫 만남이었지만, 노사 모두 예년과는 다른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6년간 이어져 온 무분규 타결 전통이 올해는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강한 요구안…정년 연장·주 4.5일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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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상견례 (출처-현대차)

올해 노조가 사측에 전달한 요구안은 한마디로 ‘강경’ 그 자체다. 기본급을 월 14만 1300원 인상하고, 전년도 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을 포함하고, 직무별 수당을 인상하거나 새로 만들자는 내용도 담겨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정년을 기존 60세에서 최대 64세까지 연장하자는 요구다.

노조는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도 연말까지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상여금도 현행 750%에서 900%로 확대하고, 주 4.5일제를 도입하자는 주장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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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상견례 (출처-연합뉴스)

노조는 이 같은 요구안이 시대적 흐름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 맞춰 정년 연장은 불가피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주 4.5일제도 이제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협상 테이블에 더해진 변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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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상견례 (출처-연합뉴스)

이번 교섭은 단순한 임금 인상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년과 근무시간이라는 민감한 문제까지 포함되면서 협상 난이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외부 변수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조짐, 그리고 연말 예정된 노조 집행부 선거까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파업 없이 협상을 타결해온 전례가 있다. 이에 이번에도 ‘무파업 타결’이라는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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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상견례 (출처-연합뉴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 수위가 높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협상의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며 “결국 중요한 건 첫 단추를 얼마나 신중하게 꿰느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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