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아빠들 “뭐에 환장하는지” 알더니, 결국 ‘초대박’

RV 수요 폭증, 하이브리드가 중심
아반떼의 반전, 실용성 소비 반영
해외 시장은 관세 변수에 흔들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쏘렌토, 카니발, 팰리세이드, 싼타페 등 대표 레저용 차량(RV) 4종이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하며, 올해 최다 판매 기록 경신이 유력해졌다.

하이브리드 트림을 앞세운 라인업 강화 전략이 주효했고, 변화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결합되면서 RV 수요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내수 시장의 호황 이면에는 해외 시장의 불확실성도 동시에 드리워져 있다. 미국발 고율 관세가 본격화되며 수익성에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RV 시장 질주…하이브리드가 만든 흐름

올해 들어 현대차·기아 RV 4종의 판매량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1~9월 누적 판매량은 22만 대를 훌쩍 넘기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나타냈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인 27만5천 대를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RV 판매 확대의 중심에는 하이브리드가 있다. 팰리세이드와 카니발 등 주력 모델에 하이브리드 트림이 더해지며 연비와 유지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했고, 자율주행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충돌 방지 시스템 등 고급 사양도 기본화되며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쏘렌토는 RV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카니발, 팰리세이드, 싼타페 역시 고른 실적을 내며 RV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아반떼의 반전…소비자는 실용성을 택했다

RV 중심의 시장 구조 속에서 반전을 만든 모델도 있다.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조용한 상승세를 타며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8월에는 국산·수입차 전체를 통틀어 등록 대수 1위를 기록했고, 9월에도 RV 주력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아반떼의 강점은 명확하다. 상위 세단 못지않은 편의사양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낮고 연비는 뛰어나다.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에 정확히 부합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불황기에는 경차보다 실속 있는 준중형 세단이 더 주목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술을 넘어…현대차·기아의 다음 시험대

국내 시장에서는 소비자 변화에 맞춰 하이브리드 중심의 RV 전략과 실용성 높은 세단 라인업으로 빠르게 반응하며 성과를 낸 현대차와 기아가, 해외에서는 전혀 다른 시험대에 올라섰다.

미국의 수입차 고율 관세가 본격화되면서, 그간 비관세 재고로 버텨온 대응 전략은 한계를 드러냈다. 관세 인하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지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해졌다.

팔리는 차를 만들었어도 남는 이익은 줄어드는 현실과 기술력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구조적 제약 앞에서, 이제는 정책·외교 변수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가 성장을 가를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직면한 과제는 명확하다. 제품을 잘 만드는 기업에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그 전환이 가능한지의 여부가 향후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