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대규모 리콜 결정
아이오닉 5·6 등 전기차 모델 대상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대규모 리콜을 발표했다. 이번 자발적 리콜은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선보인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16만9932대 리콜
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16만9932대를 대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리콜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리콜은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 출시 이후 첫 대규모 리콜이면서 국내 전기차 리콜 사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리콜의 원인은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소프트웨어 오류다. 저전압 배터리(12V 배터리)가 제대로 충전되지 않는 문제로 주행 중 멈출 위험이 있어 리콜이 결정됐다.
ICCU는 전기차의 충전과 구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력 변환 시스템으로 직류 및 교류 충전장치와 통신 장비 등을 통합 관리한다. ICCU에 발생하는 결함은 시동 불능, 배터리 방전, 배터리 충전 불량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해외 시장 리콜 시 50만 대 육박 전망
리콜 대상 차종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60 그리고 GV70·G80 전동화 모델 등 5개 차종 총 11만3916대와 기아 EV6 5만616대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조치를 시행하고 특정 고장 코드가 나타난 차량의 경우 ICCU 제품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도 리콜을 진행할 경우 국내외 통합 리콜 대상 차량 수가 5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EV9을 제외한 현대차와 기아의 E-GMP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총 60만2256대다. 이 중 국내 판매량은 15만456대, 해외 판매량은 45만1800대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판매량이 전체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여기에 내연기관차 기반 전기차 모델인 GV70·G80 전동화 모델까지 포함하면 해외 판매량은 50만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