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아우디도 자존심 내려놨는데”…점유율 0.6% ‘처참한 굴욕’, 현대차의 눈물겨운 재도전?

중국 시장 점유율 바닥 찍은 현대차
‘일렉시오’로 분위기 반전 노려
독일차도 중국 맞춤 전쟁 돌입

점유율 1%도 되지 않는 시장에서 반전을 노린다.

현대차가 사실상 철수 수준까지 몰렸던 중국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이어서 전기 세단까지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현지에 뿌리 내린 중국 로컬 브랜드들의 기세는 거세고, 이미 오래전부터 현지 시장에 맞춘 모델로 승부수를 띄운 벤츠와 아우디의 움직임은 한발 앞서 있다.

뒤늦게 뛰어든 현대차가 이 치열한 전쟁터에서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차 어디 갔어?’ 독일차도 변신 중

중국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좋은 차를 넘어, ‘자기들만을 위한 차’를 원했고, 독일차들은 그 흐름을 이미 눈치챘다.

벤츠는 중국을 위한 ‘CLA L’을 공개하며 “중국을 자랑스러운 고향이라 부르겠다”는 선언까지 내놨다. 디자인부터 개발까지 모두 현지에서 이뤄진 이 모델은, 기술력과 감성 모두를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작됐다.

아우디는 한발 더 나아가 상징이던 네 개 고리 대신 ‘AUDI’라는 레터링을 전면에 새겼다. 이 모델은 상하이차와 협업해 개발기간을 30% 단축시켰고, 얼굴 인식 기반 기능까지 탑재됐다.

“중국 고객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젊고, 디지털에 익숙하다”는 게 아우디의 판단이었다.

이처럼 프리미엄 브랜드조차 자존심을 접고 현지화 전략에 올인하는 상황에서, 현대차에게 이는 큰 압박이자 현실적 과제다.

현대차,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한때 현대차는 중국에서만 연간 100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하지만 2016년 7.5%였던 점유율은 사드 사태 이후 무너졌고, 지금은 0.6%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공장도 폐쇄되어 생산 능력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중국 시장을 절대 놓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작년 기준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630만 대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핵심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이달 중순, 중국 전용 전기 SUV ‘일렉시오’를 선보인다. ‘처음부터 중국만을 위한 차’라는 점을 내세워,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리고 내년엔 중국 맞춤형 전기 세단도 준비 중이며, 이후 ‘아이오닉’ 시리즈의 투입도 예고됐다.

쉽지 않은 싸움, 그러나 남다른 의지

하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현지 브랜드들의 약진은 만만치 않다. BYD, 지리, 창안 등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30%를 넘겼고,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저가형 전기차가 대거 쏟아지고 있기 떄문이다.

현대차가 ‘일렉시오’를 시작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 자동차 산업 전문가는 “지금 중국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신차 출시만으론 부족하다”며 “철저한 현지화와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벤츠와 아우디가 로고까지 바꿔가며 다시 태어나는 지금, 현대차가 늦은 만큼 더 치열한 전략으로 반등의 길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