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돈 쓸어담고 있었네”…놀라운 한국차 판매량, 이게 세계적 흐름?

인도서 123만대 돌파 기록
브라질 판매 순위 매년 상승
현지 맞춤형 개발로 성공
Hyundai Creta Emerging Markets
크레타 (출처-현대차)

“이 차 아니면 안 탄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도로 사정이 열악하고 더위가 심한 인도의 교외 지역, 수입차를 사기엔 부담스러운 브라질 중산층. 이들이 손에 쥔 차는 놀랍게도 한국산 SUV였다.

현대차가 내놓은 소형 SUV ‘크레타’가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에서 ‘국민차’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특히 출시 10년도 안 돼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조용히 흔들고 있다.

인도서만 123만대…SUV 최초 100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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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출처-현대차)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2015년 첫 출시된 크레타의 누적 판매량이 지난 4월 기준 123만7404대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100만대는 2023년 2월까지 8년 만에 달성한 수치로 SUV 차종 중 100만대를 넘긴 것은 현대차 크레타가 처음이다. 또한 크레타는 2020년 이후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3월과 4월에는 연달아 1만6000대 이상 팔리며 인도 전체 자동차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기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판매 역시 20만대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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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출처-현대차)

또한 급성장하는 하이브리드 시장도 현대차가 주목하는 영역이다. 인도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하이브리드 비중은 고작 2%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관련 시장은 전년 대비 23% 이상 성장해 전기차 증가율(18%)을 뛰어넘었다. 이에 현대차는 기존 크레타 외에도 고성능 모델 ‘크레타 N 라인’, 전기차 버전 ‘크레타 EV’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까지 예고했다.

브라질·인도네시아서도 “현대차가 1등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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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출처-현대차)

인도 못지않게 크레타가 활약 중인 나라는 브라질이다. 2017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지난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7만7591대에 달한다. 연내 5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해엔 한 해 동안에는 6만9116대가 판매되며 브라질 내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고, 판매 순위도 2022년 10위, 2023년 9위, 올해는 7위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현대차 브라질 승용차 판매 중 무려 40%가 크레타였다. 현대차 내에서도 ‘효자 모델’로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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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출처-현대차)

인도네시아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크레타는 2834대가 팔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차 전체 판매가 줄어든 상황에서, 크레타 혼자 점유율을 9%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이다.

신흥시장 겨냥한 전략…“다르니까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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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출처-현대차)

그렇다면 왜 크레타였을까. 현대차는 단순히 차량을 수출한 것이 아니라, 지역의 도로 여건과 소비자 습성을 분석해 ‘맞춤형 모델’을 내놓는 전략을 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포장도로가 많고 더위가 심한 인도와 같은 지역 특성에 맞춰 고장력 강판 사용 면적을 넓히고, 뒷좌석 에어컨을 기본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차’가 아닌, 그 지역에 딱 맞는 ‘해결책’을 제시한 셈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통상 리스크와 규제 강화로 글로벌 완성차들이 주춤하는 사이, 현대차는 신흥국을 향한 투자를 이어갔다. 그 결과, 크레타는 단순한 판매량 이상의 상징성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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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출처-현대차)

이는 성장 가능성 높은 시장을 공략해 브랜드 충성도와 점유율을 동시에 높인 것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주목할 만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에서 글로벌 전략 모델을 지속해서 출시할 것이다”라며 “이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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