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던 아들, 드디어 취업하나”…불황 속 ‘인재 싹쓸이’ 나선 현대차, 규모가 ‘무려’

2026년부터 친환경 신차 쏟아내고
청년 채용·글로벌 투자 확대하며
2030년 판매 555만대 정조준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 속에서 대규모 투자와 채용 확대를 동시에 내놓았다.

전동화·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2026년부터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2030년 글로벌 555만대 판매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뉴욕서 밝힌 미래 전략, “글로벌 탑 티어” 선언

현대차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The Shed)’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향후 5년간의 투자 및 판매 전략을 공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는 “불확실성의 시대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다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행사는 CEO 인베스터 데이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진행됐으며, 글로벌 투자자·애널리스트·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행사에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77조 3천억 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연구개발에 30조 9천억 원, 설비투자 38조 3천억 원 그리고 전략투자에 8조 1천억 원을 투입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늘리고 친환경·소프트웨어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2026년부터 신차 러시… 하이브리드·EREV·수소차까지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국면을 넘어가기 위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

내년 유럽 시장에는 아이오닉 3가 출시되고, 중국에서는 현지 생산 전동화 SUV와 세단이 잇따라 나온다. 이어 2027년에는 인도 전략형 소형 전기 SUV도 준비된다.

여기에 기존 전기차와 달리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하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2027년 선보이고, 차세대 수소전기차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친환경 차만 330만대를 팔아 전체 판매의 6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 울산·인도·미국이 핵심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 거점 확장에도 나선다.

미국 HMGMA(메타플랜트), 인도 푸네 공장, 울산 신공장 등 새로운 생산기지 건립을 통해 생산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 반조립(CKD) 생산 거점을 세워 총 120만대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업계는 이를 두고 “현대차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며 미래 수요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청년 일자리 7천 명 확대…내년 1만 명 채용도 검토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청년 채용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만 7천200명을 신규 채용하고, 내년에는 1만 명 채용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채용 분야는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신차 개발, 품질·안전, 글로벌 사업 다각화 등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같은 대규모 채용은 국내 연관 산업 생태계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부담과 전기차 시장 둔화라는 악재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현대차는 공격적 투자와 채용, 글로벌 생산 확장으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앞으로 현대차의 행보가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라는 목표를 향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