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그랜저가 어쩌다가”…2025년 한국 자동차 시장, 대망의 판매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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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천하 속 하이브리드 질주
쏘렌토·카니발, 2년 연속 싹쓸이
아반떼, 조용한 3위 반란
하이브리드 SUV
텔루라이드 / 출처 : 기아

전기차도 아니고, 신차도 아니다. 그런데도 시장을 지배한 차들이 있다.

기아의 쏘렌토와 카니발이 올해도 자동차 시장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두 모델은 지난해에도 1·2위를 휩쓴 바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을 키운 전략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반면, 별다른 신차도 없던 현대차 아반떼는 조용히 3위까지 올라섰다. 고금리 시대, ‘현실적인 선택’이 만들어낸 반전이었다.

기아의 독주…SUV·하이브리드·가성비 삼박자

하이브리드 SUV
카니발 / 출처 : 기아

기아 쏘렌토는 올해 11월까지 9만526대가 판매됐다.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수치다. 카니발도 7만4974대가 팔리며 뒤를 이었다.

두 모델 모두 하이브리드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특히 카니발은 과거 디젤 미니밴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패밀리카 시장을 장악했다.

기아는 하반기 연식 변경 모델을 적시에 투입했다. ‘더 2026 쏘렌토’와 ‘2026 카니발’은 인기 옵션을 기본화하며 상품성과 가성비를 동시에 챙겼다. 소비자 반응도 뜨거웠다.

업계 관계자는 “공간, 효율, 편의성을 모두 갖춘 RV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며 “쏘렌토와 카니발의 아성을 당분간 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하지만 강했다…아반떼의 반전 질주

하이브리드 SUV
아반떼 / 출처 : 현대차

현대차 아반떼는 눈에 띄는 신차도 없이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판매량은 7만972대로, 지난해보다 43.6% 늘었다.

2023년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이 마지막 신차였지만, 경기 불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반떼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완전변경 모델을 예고하고 있다. 아반떼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넘본다

하이브리드 SUV
쏘렌토 / 출처 : 기아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40만 대를 넘어섰다. 1~11월 기준 41만270대가 신규 등록됐다.

휘발유 차량 다음으로 많은 판매량이다. 충전 걱정 없는 효율 중심 차량으로 소비자 선택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기아와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기아는 셀토스에 하이브리드를 새로 추가했고, 2030년까지 전체 모델 수를 1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통 강자 하락…SUV 시대 굳어지나

하이브리드 SUV
팰리세이드 / 출처 : 현대차

그랜저는 올해 6만177대를 기록하며 5위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6.6% 줄었다.

싼타페는 완전변경 모델 출시에도 판매량이 감소하며 6위로 떨어졌다. 반면,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급등하며 7위에 올랐다.

올해 판매량 톱10은 모두 현대차와 기아가 차지했다. 수입차는 물론, 테슬라조차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자동차 시장을 움직인 키워드는 SUV, 하이브리드, 그리고 기아였다.
쏘렌토와 카니발은 그 중심에서 다시 한 번 시장을 지배했고, 소비자들은 현실적인 선택으로 아반떼를 밀어올렸다.

2025년에도 이 흐름이 쉽게 바뀌긴 어려워 보인다.
변수는 단 하나, 더 센 하이브리드가 나오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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