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마저 위험하다”…21km/L 미친 연비 자랑하는 ‘괴물’ 등장에 ‘이럴 수가’

날렵해진 시빅, 유럽 C세그먼트에 도전장
연비·출력 맞붙은 혼다 vs 현대·기아 경쟁 격화
국내선 구형 모델 판매…신형 도입 여부 주목
혼다 시빅 페이스리프트 출시
출처 : Honda

혼다는 최근 유럽 시장을 겨냥한 ‘2026년형 시빅 e:HEV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하고, 폭스바겐 골프가 주도하는 C-세그먼트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더 대담해진 전면부, 사라진 안개등의 이유는?

이번에 공개된 2026년형 시빅은 11세대 유럽형 모델의 상품성 개선 버전이다. 외관의 전체적인 틀은 유지하되, 전면부 인상을 중심으로 변화를 가했다.

범퍼 라인을 더욱 선명하게 다듬고 상단 그릴 폭을 줄인 반면, 하단 그릴의 면적은 대폭 확대해 시각적인 안정감과 역동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특히 전면부를 채운 벌집 모양의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은 ‘보다 공격적인 인상’을 주기 위한 핵심 요소다. 기존 안개등은 과감히 삭제됐는데, 이는 기본 LED 헤드라이트의 광량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혼다 시빅 페이스리프트 출시
출처 : Honda

실내 공간은 고급감과 상품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모든 트림의 천장과 A필러 마감을 블랙으로 통일해 한층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공기 배출구 주변에는 매트 크롬 디테일을 더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상위 트림에는 풋웰 조명과 열선 스티어링 휠 등 선호도 높은 편의 기능이 추가됐고, 가장 기본 등급인 ‘엘레강스’ 트림에도 무선 충전 패드를 기본 탑재해 기본기의 충실함을 꾀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한 e:HEV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2.0리터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184마력을 발휘한다.

혼다 시빅 페이스리프트 출시
출처 : Honda

이 시스템은 대부분의 주행 환경에서 전기 모터가 주도적으로 바퀴를 구동해 전기차와 유사한 직관적인 가속감을 제공하며, 시장에서도 ‘예상보다 운전이 재미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파워트레인이 동일한 만큼 연비 효율은 그대로 유지되어, 유럽(WLTP)과 국내 기준 모두 리터당 21km에 가까운 연비를 자랑하며 이를 통해 한 번의 주유만으로 800km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다.

폭스바겐 골프부터 현대·기아까지… 시빅을 둘러싼 삼파전

새로운 시빅의 등장은 유럽 C-세그먼트 시장의 경쟁 구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전통의 강자 폭스바겐 골프를 정조준하는 동시에, 현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하이브리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기아 씨드 등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 중인 한국 브랜드들과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혼다 시빅 페이스리프트 출시
출처 : Honda

혼다는 출력과 주행의 재미, 정제된 디자인을 앞세워 경쟁에 나선다. 이에 맞서 현대차와 기아는 검증된 연비 효율, 대담한 스타일, 풍부한 편의 사양으로 응수하는 구도다.

실제 연비에서는 현대 아반떼가 리터당 21.1km로 우위를 점하지만, 혼다 시빅은 더 높은 출력과 탄탄한 기본기, 완성도 높은 만듦새를 기반으로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또 다른 가치를 내세운다.

한편, 혼다 시빅은 현재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 중이다. 2023년부터 11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이 재출시돼 e:HEV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에 공개된 유럽형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은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국내 시장의 흐름을 고려할 때,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신규 모델의 국내 도입 가능성 역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