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전 구간 자율주행 시범지구
정부, 유상 화물운송 본격 추진
中·美와 경쟁, 韓 속도 더 낸다

고속도로 전 구간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다. 지난해 일부 구간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되던 시범운행이 전국으로 확대된 것이다.
정부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고속도로 전 구간 자율주행 허용…업계 실증 본격화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위원회를 통해 기존 4개 고속도로 일부 구간(332.3㎞)에 한정됐던 시범운행지구를 전국 44개 고속도로 전 구간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시범운행지구는 노선 변경이나 신규 노선 개설이 어려워 자율주행 업계의 불만이 이어졌고, 정부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위원회는 “고속도로는 보행자나 신호등이 없는 연속교통 도로로 구간별 운행 여건이 유사하다”며 “한국도로공사의 안전관리 역량을 고려하면 전국 확대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범운행지구 내에서 화물 유상운송 서비스도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이제 자율주행 업계는 연구와 실증을 보다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 정부도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유상 화물운송 허가기준을 개정했으며, 국토부는 허가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여주 시험도로(7.7㎞)에서 고속주행 사전 테스트를 진행한 뒤 신속히 허가할 계획이다.
2025년 자율주행 대격변…글로벌 시장 요동친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자율주행 경쟁에서 한국이 뒤처지지 않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과 미국은 자율주행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 도입을 목표로 하며,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에서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 중이다.
우한은 2025년부터 자율주행 서비스 수익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며,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약 17조 원을 투자했다.
미국은 기업 주도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웨이모(Waymo)는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오스틴 등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 중이다.
북미 자율주행차 판매량은 2025년까지 1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 규모도 2024년 30조 원에서 2033년 300조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中·美 선두 질주…韓, 2025년 승부수 던진다

이처럼 중국과 미국이 자율주행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가운데, 한국도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42dot(포티투닷)과 같은 자회사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추진 중이며, 2025년까지 인천 도심 60㎞ 구간에서 레벨 4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중국과 미국의 빠른 속도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올해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중국과 미국은 2025년을 기점으로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기술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제 국내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늦게 시작해도 때론 빠를 때도 있다~
Slow &steady wins the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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