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지리-포드 유럽 공장 공유 임박”… 성사 시 파장 일파만파
지리 ‘관세 회피’ vs 포드 ‘가동률 확보’… 이해관계 일치
현대차·기아 ‘비상’… 중국차 유럽 공장 ‘무임승차’ 논란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를 막기 위해 쌓아 올린 ‘관세 장벽’이 허무하게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의 지리자동차(Geely)가 미국의 포드(Ford)와 손잡고 기상천외한 우회로를 뚫으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포드의 유럽 공장에서 지리자동차의 전기차를 위탁 생산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만약 이 계약이 성사된다면, 중국차는 하루아침에 ‘Made in Germany(독일산)’ 혹은 ‘Made in Spain(스페인산)’이라는 날개를 달게 된다.
“중국산 아닙니다, 유럽산입니다” 현실화되는 신분 세탁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업계가 이 협상의 타결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는 이유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소름 끼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리자동차 입장에서 이 전략은 ‘신의 한 수’다. 포드의 공장을 빌리는 순간, 관세가 사라진다.
현재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기본 관세 10%에 더해 18.8%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땅에서 생산되는 순간 이 추가 관세는 ‘0원’이 된다. 공장을 새로 짓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도 아낄 수 있다.
더 무서운 건 이미지 세탁이다. “독일 포드 공장의 엄격한 품질 관리 하에 생산된 차”라는 타이틀은 “중국차는 품질이 조악하다”는 유럽 소비자들의 편견을 단번에 깨부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포드의 굴욕? “기술 주면 안방 내줄게”

왕년의 자동차 제국 포드가 적군에게 성문을 열어주려는 이유는 처참한 현실 때문이다. 포드는 전기차 전환 지연으로 유럽 판매량이 급감했고, 독일 쾰른과 자를루이 공장은 가동률 저하로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지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보조 기술(ADAS)을 보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노는 공장’을 빌려주는 대가로 지리의 최신 ADAS 기술을 전수받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CEO 짐 팔리가 “중국 기술이 우리보다 수십 년 앞서 있다”고 고백했던 것이 결국 현실적인 ‘기술 구걸’로 이어진 셈이다.
현대차·기아 ‘날벼락’… 정공법 썼더니 꼼수에 당하나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건 현대차와 기아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수조 원을 들여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직접 공장을 짓고, 현지 채용을 늘리며 바닥부터 신뢰를 쌓아왔다. ‘진짜 유럽 메이커’가 되기 위해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그런데 지리자동차는 포드의 공장만 쏙 빌려 쓰는 ‘무임승차’ 전략으로 현대차와 대등한 위치, 아니 가격 면에서는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유럽산 꼬리표를 단 저렴한 중국 전기차가 쏟아져 나온다면, 아이오닉이나 EV6 같은 한국 전기차의 설자리는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유럽이 중국을 막으려던 방패(관세)가 오히려 중국을 유럽 내부로 깊숙이 끌어들이는 ‘트로이의 목마’가 되어가는 상황. 현대차·기아의 셈법이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고 있다.





















민주가 다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