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변호사 부럽지 않다”…SK하이닉스 성과급, 얼마나 받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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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성과급 / 출처 : 연합뉴스

연봉 1억원을 받는 직원이 성과급으로 1억4천820만원을 손에 쥔다. 기본급의 거의 30배에 달하는 보너스다. SK하이닉스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보상을 넘어, 반도체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인재 전략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HBM 성공이 만든 47조 영업이익

SK하이닉스는 2025년 매출 97조1천467억원, 영업이익 47조2천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AI 메모리 수요 급증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양산 성공에 힘입은 결과다.

회사는 2025년 세계 최초로 HBM4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HBM3E와 HBM4 판매를 확대했다.

성과급 재원은 영업이익의 10%인 약 4조7천억원으로 책정됐으며, 자회사 솔리다임 영업이익 제외 시 실제로는 4조5천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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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성과급 / 출처 : 연합뉴스

이는 2024년 지급분인 1500%(PS 1000% + 특별성과급 500%)의 두 배 가까운 규모다. 올해부터는 기존 PS 지급 상한 1000%가 폐지되고,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재원으로 삼는 새 기준이 적용됐다.

근속연수, 직급, 고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2억원 이상을 받는 직원도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총액의 80%는 당해 지급되고, 20%는 2년간 매년 10%씩 이연 지급된다. PS 일부를 자사주로 선택하면 매입가의 15%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하는 주주참여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인재 확보 vs 주주 배당, 줄다리기 시작

SK하이닉스 측은 “AI 반도체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설비 투자와 함께 핵심 인재 확보·유지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며 “우수 인재에게 차별화된 보상을 적용하는 것이 반도체 인재 유출을 막고, 글로벌 핵심 인재를 확보해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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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성과급 /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도 당해연도 영업이익의 약 1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새 기준은 글로벌 수준과 유사하다. 업계에서는 의대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이공계 우수 인재 확보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명문화되면서,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들의 배당 확대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인재와 투자의 두 바퀴로 돌아가는 산업으로 어느 한쪽이라도 부족하면 망하는 구조”라며 “투자와 보상의 미묘한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금이 당초 120조원에서 5배인 600조원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대규모 성과급 지급과 설비 투자 재원을 동시에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 등 업계 파급효과 주목

삼성 유전자 편집 기술
SK하이닉스 성과급 / 출처 : 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파격적인 성과급 지급은 경쟁사들에게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 경쟁사인 삼성전자 내에서도 DS부문의 성과급 제도 변경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업계 전반의 보상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2026년에도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연간 100조~130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2027년 성과급은 1인당 평균 3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35년까지 향후 10년간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기로 노조와 합의한 만큼, 이번 결정은 단기적 보상을 넘어 장기적인 인재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동반 성장 및 주주 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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