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닮은 중국차?”…디테일 보니 “결정적인 ‘이것’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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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C 아이온 ‘N60’ 공개… BMW 출신 베누아 자콥의 ‘미니멀리즘’ EV
“매끈하지만 심심해”… 현대차 감성 닮아 독창성 논란
400마일 내세워도… E-GMP·초급속 충전 한국차엔 “글쎄”
현대차
아이오닉 9 / 출처 : 현대차

중국의 광저우자동차(GAC) 산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Aion)이 새로운 콤팩트 SUV ‘N60’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이 차는 BMW의 혁신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디자인했던 베누아 자콥(Benoit Jacob)의 손끝에서 탄생해 주목받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무난하다”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한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베누아 자콥이 이끄는 디자인 팀은 N60에 극도의 절제미를 적용했다. 복잡한 캐릭터 라인과 거대한 그릴을 모두 걷어내고, 공기역학을 고려한 매끈한 차체와 단순한 면 처리를 강조했다.

차체 크기는 폭스바겐 ID.4와 비슷한 콤팩트 SUV 급이지만, 전반적인 실루엣은 마치 미니밴을 연상시킬 정도로 공간 활용성에 집중한 모습이다.

“어디서 본 듯한데?”… 아이오닉 9 연상시키는 전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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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60 / 출처 : GAC 아이온

흥미로운 점은 N60의 전면부와 후면부를 가로지르는 일자형 라이트 바 디자인이다.

이는 현대차가 스타리아를 시작으로 그랜저, 코나, 그리고 최근 공개한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에 적용하고 있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나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강하게 연상시킨다.

둥글고 매끈하게 다듬어진 차체 볼륨감 역시 아이오닉 시리즈의 ‘에어로스테틱’ 실루엣과 묘하게 닮아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픽셀 그래픽을 통해 미래지향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것과 달리, N60은 디테일을 과감히 생략해 다소 밋밋하고 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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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60 / 출처 : GAC 아이온

외신 역시 “미니멀리즘을 추구했지만 쿠키 커터로 찍어낸 듯한 개성 없는 디자인이 됐다”며 “BMW i3 시절의 독창적인 펑키함은 사라지고 크기만 커진 평범한 차가 됐다”고 꼬집었다.

제원상 수치는 준수, 하지만 ‘디테일’은 한국차 한 수 위

N60은 싱글 모터 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해 최고 출력 221마력(혹은 148마력)을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약 400마일(약 643km, 중국 CLTC 기준 추정)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상으로는 준수해 보이지만, 실제 경쟁력 면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모델들인 아이오닉 5나 기아 EV6, EV3 등에 비해 열세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 전기차들이 800V 초급속 충전, V2L, 후륜 기반 주행 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반면, N60은 보편적인 전륜 구동에 머물러 ‘운전 재미’와 ‘기술적 완성도’에서 차별점이 약하다.

‘무색무취’ vs ‘뚜렷한 개성’… 글로벌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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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60 / 출처 : GAC 아이온

중국 전기차들이 유명 디자이너를 영입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고는 있지만,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와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는 여전히 갈 길을 잃은 모습이다. N60이 보여준 ‘절제’가 자칫 ‘지루함’으로 읽힐 수 있는 이유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 5의 레트로 퓨처, 아이오닉 6의 유선형 디자인, EV9·아이오닉 9의 웅장함 등 모델마다 확실한 캐릭터를 부여하며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차의 공세가 거세겠지만, 디자인 독창성과 검증된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갖춘 한국차의 아성을 넘기에는 아직 ‘한 방’이 부족해 보인다.

N60이 과연 ‘BMW 디자이너의 작품’이라는 타이틀 이상의 가치를 시장에 증명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저 그런 ‘양산형 전기차’ 중 하나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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