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갱신 대상 490만 명 몰리며 시험장 대기만 4시간
1년 넘기면 면허 취소, 다시 따면 비용만 70만 원
온라인은 20분이면 끝, 미루면 선택지는 줄어든다

연말이 다가오자 운전면허시험장 앞 풍경이 달라졌다. 평소보다 훨씬 긴 줄이 늘어서 있고, 대기표를 손에 쥔 시민들은 시간을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2025년 12월 31일을 끝으로 운전면허 적성검사와 갱신 기한이 마감되기 때문이다. 올해 갱신 대상자는 약 490만 명으로, 최근 15년 사이 가장 많다.
1년 넘기면 다시 70만 원… 면허 취소의 현실적인 대가
지난해보다 100만 명 가까이 늘었고, 2011년 면허 제도 개편 이후 갱신 주기가 한꺼번에 겹친 영향이 크다. 문제는 아직 갱신을 끝내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11월 말 기준으로도 약 70만 명이 남아 있다.
이들이 연말에 몰리면서 주요 시험장에서는 접수부터 처리까지 평균 네 시간 이상이 걸리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대기 줄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갱신을 미루면 불편으로 끝나지 않는다. 특히 1종 보통 면허와 70세 이상 2종 면허 소지자는 부담이 크다. 기한을 넘기면 과태료가 부과되고, 여기까지는 과태료를 내고 갱신하면 면허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만료일로부터 1년이 지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 시점부터는 면허가 자동으로 취소된다. 갱신이라는 선택지는 사라지고, 다시 운전하려면 학과시험부터 기능, 도로주행까지 전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치러야 한다.
여기서 비용 문제가 따라온다. 시험 응시료에 학원 등록비까지 더하면 실제로는 60만~70만 원 선이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시간도 문제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갱신 기간이 지난 면허증은 신분증 역할도 하지 못해 은행이나 금융기관에서 본인 확인이 막히는 불편도 생긴다.
20분이면 끝나는데… 온라인은 한산, 현장은 북새통

도로교통공단은 현장 혼잡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신청을 권하고 있다. 안전운전 통합민원 홈페이지(www.safedriving.or.kr)를 이용하면 약 20분 만에 갱신이 가능하다.
최근 2년 이내 국가건강검진 기록이 있다면 신체검사도 생략할 수 있다. 면허증은 우편이나 방문 수령 중 선택하면 된다. 한 번 갱신하면 면허 종류와 연령에 따라 7~10년 주기로 적성검사를 받게 돼 당분간 다시 신경 쓸 일도 줄어든다.
다만 온라인 이용이 쉽지 않은 고령층은 여전히 시험장을 찾는다. 일부 지역에서는 65세 이상 갱신 대상자가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연말 혼잡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이유다.
갱신 대상 여부는 면허증 하단의 적성검사 기간이나 온라인 조회로 확인할 수 있다.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갱신이 가능하지만, 시간을 넘기면 비용과 절차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 더 늦기 전에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