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자국 내 출혈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4년 만에 연간 이익이 감소하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동안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에 올랐다며 호언장담하던 중국 전기차 업계의 자신감에 깊은 금이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신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BYD의 2025년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9% 급감한 약 326억 위안(한화 약 6조 2,000억 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이 꺾인 수치로, 시장의 당초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460만 대 팔고 이익은 19% 뚝…’치킨게임’의 역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심한 ‘전기차 가격전쟁(치킨게임)’에 있다.
BYD는 지난해 무려 460만 대에 달하는 친환경차를 팔아치우며 전년 대비 판매량을 7.7%나 늘렸지만, 정작 남는 장사는 하지 못했다.
지리자동차, 샤오미 등 신흥 경쟁사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주력 모델의 판매 가격을 쉼 없이 내린 결과, 차를 많이 팔고도 이익률은 오히려 곤두박질친 것이다.
실제로 핵심 수입원인 자동차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20.5%로 떨어졌고, 전체 매출 증가율 역시 3.5%에 머물며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자동차 업계의 잔혹한 서바이벌 단계가 시작됐다”며, 외형 확장에만 매달리던 중국 완성차 기업들이 이익 창출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싸게 팔면 완성차는 피눈물”…한국 업계도 촉각
이러한 BYD의 실적 하락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반에 묵직한 경고장을 던지고 있다.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이 길어질수록 소비자는 신차를 싸게 살 수 있어 단기적인 이득을 보지만, 정작 산업을 지탱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피눈물은 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한 기업들은 결국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미래 기술 투자에 소극적으로 변하고, 극단적인 비용 절감의 늪에 빠질 위험이 크다.

실제로 BYD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에만 전체 인력의 10%가 넘는 대규모 인원 감축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끝없는 출혈 경쟁이 결국 ‘승자 없는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단순한 가격 후려치기가 아닌 압도적인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로 수익성을 방어하는 내실 다지기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