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보다 싸다”…G바겐·랜드로버 닮은 SUV 등장, 스펙이 ‘무려’

랜드로버 닮은 중국 SUV, 가격은 2천만 원대
422마력에 제로백 4.7초, ‘탱크 턴’까지 탑재
아반떼보다 저렴한 오프로더, 시장 파장 예고

중국 자동차 브랜드 체리가 파격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SUV 풀윈 X3L은 랜드로버 디펜더와 메르세데스 G바겐을 연상시키는 박스형 디자인에 오프로드 기능까지 갖췄지만, 가격은 한국 돈으로 2천만 원대에 불과하다.

디펜더의 위압적인 존재감을 동경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힌 소비자들에게 체리가 내놓은 해답은 “비슷한 분위기를 훨씬 저렴하게 즐기라”는 제안이다.

디펜더 닮은꼴, 아반떼보다 저렴한 중국 SUV의 등장

풀윈 X3L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카 03T를 기반으로 한다. 체리는 브랜드만 바꿔 비슷한 모델을 다시 선보였는데, 이는 소비자 반응을 시험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차체 크기는 길이 4,545mm, 폭 1,950mm, 높이 1,815mm로 도심 SUV를 압도하는 체격에 각진 디자인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가격 경쟁력은 더욱 눈에 띈다. 현지 기준 11만 9,900위안에서 14만 9,900위안으로, 환율 적용 시 약 2,348만 원에서 2,937만 원이다. 이는 동급 SUV는 물론 국내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도 직접 비교 가능한 수준이다.

파워트레인은 순수 전기차가 아닌 1.5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레인지 익스텐더’ 방식이다.

후륜 모델은 248마력, 사륜 모델은 422마력에 제로백 4.7초라는 성능을 자랑한다. 전기 주행거리는 135~215km이지만 엔진까지 활용하면 최대 1,200km까지 달릴 수 있다.

‘탱크 턴’까지 탑재, 본격 오프로더 기능 강화

오프로드 기능도 다양하다. 제자리 회전 ‘탱크 턴’, 험로 주행 보조, 저속 크롤링 모드 등이 기본 탑재됐다. 여기에 오프로드 킷과 튜닝 옵션까지 준비돼 있어 개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실내는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 직선적 송풍구, 튼튼한 손잡이 등으로 실용성을 강조했다.

결국 풀윈 X3L은 고급 오프로더의 감성을 누구나 부담 없이 소유할 수 있는 가격으로 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노리고 있다.

단순한 모방에 그칠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체리의 파격이 던진 파장은 분명 크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