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계약 취소”…출고 대기에 지친 아빠들 ‘이 SUV’ 등장에 ‘관심 폭발’

332마력 북미 감성 SUV, 아카디아 국내 상륙 임박
팰리세이드·트래버스 맞설 대형 SUV 새 변수 등장
관건은 가격…치열해지는 시장 판도 흔들릴까

GMC가 한국 대형 SUV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2022년 픽업트럭 시에라로 첫발을 내디딘 뒤, 이번에는 7인승 대형 SUV 아카디아를 국내 출시할 준비를 마쳤다.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쉐보레 트래버스가 대안으로 자리한 가운데, 북미 감성을 내세운 새로운 경쟁자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셈이다.

힘과 공간으로 승부…대형 SUV 본연의 매력 강화

아카디아는 트래버스와 같은 뼈대를 공유하지만 성격은 다르다.

GMC 특유의 굵직한 전면 그릴과 직선적인 실루엣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실내는 소재와 편의 사양에서 한 단계 위로 끌어올렸다. 실용적인 SUV를 넘어 북미식 고급 SUV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성능은 힘을 강조했다. 332마력을 내는 2.5리터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렸다.

연비는 리터당 8.9km 수준으로 경쟁 모델과 비슷하지만, 효율보다 주행 안정성과 힘에 무게를 둔 구성이다. 대형 SUV 본연의 매력을 지향한다.

차체도 커졌다. 전장 5.18m, 휠베이스 3.07m의 차체는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기본 651리터의 적재 공간은 2열과 3열을 접으면 최대 2,760리터까지 확장돼 캠핑과 장거리 여행에 적합하다.

팰리세이드가 가족형 SUV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아카디아는 더 크고 여유로운 공간을 원하는 수요층을 겨냥한다.

최상위 트림 전략? 국내 시장 공략 키는 ‘가격’

국내 출시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GMC가 시에라를 들여올 때 최상위 트림인 드날리 얼티밋을 투입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카디아 역시 비슷한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풀옵션급 사양을 앞세워 국산 SUV와 차별화를 꾀하고, 수입 SUV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는 고급 사양과 넓은 공간, 강력한 성능이지만, 실제 구매 여부를 결정짓는 건 가격 경쟁력이다.

북미에서 이미 검증된 모델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국내에서는 세금과 관세, 환율로 인해 가격 책정이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최근 한국 대형 SUV 시장은 가족 수요와 차박·레저 문화 확산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투입으로 경쟁 구도는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아카디아의 등장은 이러한 흐름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332마력의 힘, 7인승의 여유, 북미 감성 디자인이 더해진 아카디아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는 가격 전략에 달려 있다.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