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확정되자 “2천만 원대로”…전기차 업계 ‘지각변동’ 예고

국고 보조금 145만원 확정
지자체 보조금 최대 228만원
서울시는 12만원으로 최저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국내 첫 출시 모델 ‘아토3(ATTO 3)’의 전기차 보조금이 최종 확정됐다.

환경부는 최근 무공해차 통합누리집(EV누리집)에 아토3의 국고 보조금을 145만원으로 확정했다고 게시했으며, 지자체 보조금은 지역별로 최대 228만원까지 책정됐다.

하지만 서울시의 경우 지자체 보조금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12만원에 불과해 실질적인 구매 혜택에 지역 간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아토3 보조금 확정과 지역별 차이

아토3의 국고보조금은 145만원으로 경쟁 전기차 대비 다소 적은 편이다. 이는 전기차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 미충족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자체 보조금은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이는데, 서울시가 12만원으로 가장 낮으며,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합쳐 200~250만원 수준이다.

특히 경남 합천의 경우 지자체 보조금이 228만원으로, 국고보조금과 합쳐 총 373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이 경우 아토3 기본형의 실구매 가격은 2,777만원까지 낮아진다.

반면 서울시에서 구매할 경우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쳐도 157만원에 불과해 실구매 가격이 2,993만원 수준이다.

‘가성비’ 전기차로 출시 지연 끝에 본격 판매 시작

BYD는 지난 1월 아토3의 사전 계약을 시작하면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가성비’ 전기차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의 친환경 자동차 신고와 한국환경공단의 보급평가 인증 절차 지연, 보조금 확정을 위한 환경부의 보완 요구 등으로 출시가 예정보다 더 밀렸다.

이러한 출고 지연으로 일부 고객들이 테슬라나 국산 전기차로 이탈하자 BYD 측은 사전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출고 시 30만원 충전 크레딧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한국 시장이 처음이다 보니 정부 기관의 요구를 최대한 만족하려 노력했다”며 출시 지연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다만 이제 보조금이 확정됨에 따라 BYD는 고객 인도를 이달 중순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중형 전기세단 ‘씰(SEAL)’ 등 신차 사전 예약에도 돌입한 상황이다.

씰의 판매가는 세제혜택 반영 기준 4,750~5,250만원으로 예정되어 있으나, 확정된 가격은 아니며 소비자 반응을 포함한 여러 요소를 고려해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토3의 주요 사양과 경쟁력

아토3의 차체 크기는 전장 4,455mm, 전폭 1,875mm, 휠베이스는 2,680mm로, 경쟁 모델인 기아 EV3에 비해 전장은 155mm, 전폭은 25mm, 휠베이스는 40mm가 더 커 소형 SUV보다는 준중형 SUV급 크기에 가까운 모델이다.

특히 60.5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 시 상온 복합 기준 321km, 저온 복합 기준 309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전륜구동 싱글 모터 구성으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kgm, 복합전비는 4.7km/kWh다.

또한 히트펌프, 배터리 히팅 시스템, 12.8인치 디스플레이, 앰비언트 램프, 선루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최신 ADAS 및 편의 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아토3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전기차 시장 판도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토3의 판매 가격은 세제혜택 반영 기준 기본형 3150만원, 플러스 3330만원이며 전기차 보조금 적용시 2천만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