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테슬라 독주에 “더 이상 안 된다”…BMW의 ‘최후 카드’에 업계 ‘발칵’

BMW, 전기 SUV ‘뉴 iX’로 시장 재정비 시동
544마력·509km 주행, 성능·디자인 모두 업그레이드
아이오닉9·EV9 등 국산 저가 공세에 고가 전략 시험대
BMW 뉴 iX 출시
출처 : BMW

BMW가 전기 SUV 시장에 다시 한 번 강한 승부수를 던졌다.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 액티비티 차량(SAV) ‘뉴 iX’를 공개하며, 성능과 효율, 디자인 모두에서 기준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수입차 시장 정상을 지키고 있는 BMW가 이번에 꺼내든 카드는, 신모델 공개 이상의 전략적 수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시장 전체의 판을 다시 짜겠다는 계산이 읽힌다.

주행거리 509km·제로백 3.8초…기술로 무장한 ‘괴물 SUV’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행 성능과 전력 효율의 비약적인 향상이다. 뉴 iX는 총 3가지 모델로 출시되는데, 이 중 xDrive60은 544마력의 출력에 509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갖췄다.

고성능 M 모델인 M70은 무려 659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8초 만에 도달한다. 전기차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압도적인 퍼포먼스다.

BMW 뉴 iX 출시
출처 : BMW

BMW는 이러한 기술적 진보 외에도 고급스러움까지 놓치지 않았다.

특유의 ‘콩팥 모양’ 키드니 그릴에는 대각선 무늬를 적용하고, 테두리에는 빛이 나는 ‘아이코닉 글로우’ 기능을 더했다. 첨단 기술에 독일 감성을 더해, 성능뿐 아니라 존재감에서도 차별화를 꾀한 셈이다.

벤츠·아우디·테슬라…BMW 둘러싼 사방의 견제

이처럼 BMW가 화력을 집중한 배경에는 격화되는 전기 SUV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간 삼파전은 이미 본격화됐다.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고, 아우디는 무려 16종의 신차 공세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테슬라 역시 변수다. 모델 X가 가격을 낮추기 시작하면, BMW의 잠재 고객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BMW 뉴 iX 출시
출처 : 벤츠

국산 브랜드들의 반격도 거세다. 현대차는 지난 2월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정식 출시했다. 3열 좌석과 500km를 넘는 주행거리, 6천만 원 후반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단숨에 플래그십 시장의 가격 기준을 흔들고 있다.

여기에 기아의 EV9, 제네시스의 GV70 EV까지 합세하며 BMW의 고가 전략은 이미 전방위적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향후 제네시스 GV90 등 대형 신차들이 본격 등장하면 이 격차는 더욱 좁혀질 수 있다.

BMW는 이미 2년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판매량은 3만8천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해 iX 글로벌 판매가 25%나 감소한 점은 불안 요소다.

전기차 전쟁 본격화…테슬라·국산차에 맞설 카드 될까

뉴 iX는 외관 손질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침체된 흐름을 뒤집고 전기차 라인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모델로, 내부 기대도 그만큼 크다.

BMW 뉴 iX 출시
출처 : BMW

이번 뉴 iX 출시는 BMW가 전기차 시장에서 ‘기준’을 다시 쓰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강력한 성능, 향상된 주행거리, 감성적 디자인까지 두루 갖춘 이 모델이 수입 전기 SUV 시장의 판도를 얼마나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테슬라의 물량 공세와 국산 브랜드의 거센 추격을 감안할 때, BMW에게도 긴장의 끈은 여전히 필요하다. 지금은, 새로운 전기차 전쟁의 서막이 열린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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