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지난해 7위 추락…신차 공백이 치명타
하이브리드 열풍·할인 후폭풍에 브랜드 가치 흔들려
올해 16종 신차 공세, 내년 신형 A6가 성패 가른다

아우디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독일 프리미엄 3사로 불리며 벤츠, BMW와 함께 시장을 이끌던 아우디는 지난해 판매 순위가 7위까지 추락했다.

한때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을 보유하며 3위 자리를 지켰던 브랜드가 단숨에 중위권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핵심 차종의 노후화, 뒤늦은 전동화 대응, 대규모 할인에 기댄 판매 전략이 맞물리며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흐름이 바뀌었다. 신형 A5와 Q5가 시장 호응을 얻으며 판매가 반등했고, 전기차 라인업도 새로 보강됐다. 오랜만에 활기를 띠는 아우디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이브리드 열풍·할인 후폭풍에 흔들린 브랜드 가치

지난해 아우디의 부진은 뚜렷했다. 판매량은 9천 대 수준에 머물며 2020년 이후 지켜온 3위 자리를 내주고 7위까지 밀렸다. 가장 큰 이유는 신차 공백이었다.

대표 모델 A6가 2019년 출시 이후 6년째 같은 세대로 팔리며 매력을 잃었다. 그 사이 벤츠와 BMW는 각각 신형 E클래스와 5시리즈를 내놓아 시장을 장악했다. 아우디는 신차 타이밍 싸움에서 완전히 뒤처졌다.

시장 흐름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수입차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지만, 아우디는 마일드하이브리드 외에 뚜렷한 대응이 없었다.

전기차도 Q4 e-트론과 Q8 e-트론을 내놨지만 테슬라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여기에 잦은 대규모 할인은 브랜드 가치를 갉아먹었고, 소비자들 사이에 ‘정가로는 살 필요 없다’는 인식만 남겼다.

내년 출시 앞둔 신형 A6, 아우디 재도약 가를 진짜 시험대

이런 상황에서 아우디가 택한 해법은 신차 공세다. 올해만 16종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아우디코리아는 풀체인지된 A5와 Q5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두 모델 모두 새로운 디자인과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고, 출시 직후 판매 상위권에 오르며 반등을 이끌었다. 전기차 라인업도 Q6 e-트론과 A6 e-트론으로 보강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승부는 아직 남아 있다. 아우디의 볼륨 모델이자 상징인 A6 9세대 완전변경이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과거 E클래스, 5시리즈와 맞붙었던 주력 모델인 만큼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동안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었던 아우디가 다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반등의 불씨는 켜졌다. 그러나 과거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금은 추이를 지켜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