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돈 주고 샀는데 이럴 줄이야”…새 차 받은 5060 ‘분통’ 터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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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찾다 저승길 간다” vs “배우면 신세계 열린다”… 5060 운전자 ‘터치 전쟁’
문제는 나이가 아닌 ‘설계’… “자주 쓰는 기능은 좀 밖으로 빼달라” 아우성
완성차 업계, 불만 수용해 ‘물리 버튼’ 회귀 움직임… “안전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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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터치스크린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비상등 켜려다 엉뚱한 메뉴 눌러서 식은땀 뺐습니다. 운전하기도 바쁜데 태블릿 PC 만지작거리는 기분이에요.” (58세 운전자 A씨)

“내 나이 올해 65세인데, 음성 인식이랑 터치를 쓰니까 세상 편하더라. 익숙해지면 신세계야. 조금만 배우면 다들 잘 쓸 수 있어요.”(65세 운전자 B씨)

최근 신차들이 물리 버튼을 없애고 대화면 터치스크린으로 도배되면서, 5060 운전자들 사이에서 때아닌 ‘디지털 설전(舌戰)’이 벌어지고 있다.

“위험천만한 원가 절감”이라는 비판과 “적응하면 편리한 신기술”이라는 옹호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화면 보느라 도로 못 봐”… 5060의 ‘터치 공포’, 엄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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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터치스크린 / 출처 : 연합뉴스

최근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신차의 터치스크린 조작 방식을 두고 5060 세대 운전자들 간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다수의 중장년층 회원은 ‘안전’을 이유로 터치스크린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운전 경력 30년 차인 이 모 씨(62)는 “예전엔 안 보고도 손만 뻗으면 에어컨을 켜고 볼륨을 줄였는데, 지금은 화면을 쳐다보며 메뉴를 3단계나 들어가야 한다”며 “잠깐 시선을 뺏긴 사이 앞차와 부딪힐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협회(AAA) 연구에 따르면, 인포테인먼트 터치 조작 시 운전자의 시선이 도로에서 벗어나는 시간은 최대 40초에 달했다.

시속 100km로 달릴 때 축구장 10개 길이를 눈 감고 주행하는 셈이다. 노안으로 초점 조절이 느린 고령 운전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65세 액티언 오너입니다만”… ‘얼리어답터’ 시니어의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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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터치스크린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모든 5060세대가 터치스크린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내 나이 60이 넘었지만, 오토홀드나 자율주행 버튼만 잘 쓰면 훨씬 편하다”는 반박 게시글도 줄을 이었다.

자신을 65세 액티언 차주라고 밝힌 한 회원은 “처음엔 낯설었지만 핸들 리모컨과 즐겨찾기 기능을 활용하니 터치할 일이 거의 없어 신세계를 경험 중”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60대 중반의 또 다른 회원 역시 “스마트폰 처음 쓸 때처럼 자동차도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다”며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강조했다.

즉, 단순히 ‘나이’ 때문에 적응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기기 친숙도에 따른 ‘개인차’가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제조사별로 천차만별인 UI(사용자 환경) 설계가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과는 타협 없다”… 다시 돌아오는 ‘물리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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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터치스크린 / 출처 : 연합뉴스

소비자들의 거센 ‘버튼 회귀’ 요구에 결국 ‘터치 만능주의’를 고집하던 완성차 업계도 백기를 들었다. 아무리 디자인이 매끈해도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해선 안 된다는 기본 원칙이 다시 힘을 얻은 것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더 뉴 아이오닉 5’에서 기존 터치 방식이었던 통풍·열선 시트, 주차 보조 등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을 직관적인 물리 버튼으로 되살려 호평받고 있다.

폭스바겐 역시 신형 골프의 스티어링 휠에 적용했던 햅틱 터치 버튼을 없애고, 다시 ‘꾹’ 눌리는 물리 버튼으로 전격 교체했다.

화려한 디스플레이 뒤에 숨겨뒀던 기능들이 다시 밖으로 나오면서, 자동차 인테리어는 이제 ‘디지털의 편리함’과 ‘아날로그의 직관성’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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