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형 더 뉴 S클래스 공개… 삼각별 패턴 줄이고 ‘피지컬 버튼’ 일부 복원
“벤츠는 엔진”… 530마력 V8(M177) 탑재로 정통성 강화
실내는 호불호… 3개 스크린 ‘MBUX 슈퍼스크린’으로 호화로움 극대화

“삼각별 좀 그만 박아라”, “중국 전기차 같다.” 최근 몇 년간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S클래스가 들어야 했던 굴욕적인 평가다.
과도한 전동화 전환과 엠블럼 남발로 ‘럭셔리의 기준’이라는 명성에 금이 갔던 벤츠가, 2027년형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섰다.
벤츠는 이번 신형 S클래스를 두고 “단순한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50% 이상이 새로워진 차”라고 자신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잃어버렸던 ‘클래식의 복원’, 그리고 강력한 ‘내연기관의 부활’이다.
“터치스크린 좀 그만 넣어라”… 물리 버튼의 귀환
벤츠는 그동안 모든 기능을 터치스크린에 몰아넣는 ‘디지털 올인’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이는 “운전 중 조작이 불편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번 신형 S클래스는 소비자의 목소리에 응답했다.

스티어링 휠(핸들)에 물리적인 롤러와 로커 스위치를 부활시킨 것이다. 볼륨 조절이나 크루즈 컨트롤(Distronic) 같은 자주 쓰는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되돌려놨다. “기술을 위한 기술은 필요 없다”는 뼈아픈 자성의 결과다.
실내는 여전히 최첨단이다.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3개의 대형 화면 ‘MBUX 슈퍼스크린’을 S클래스 최초로 적용해 화려함을 강조한다. “과하다”는 말도 있지만 “역시 실내는 벤츠”라는 감탄을 자아내기엔 충분하다.
“S클래스는 역시 8기통”… V8 엔진의 부활
가장 반가운 소식은 엔진룸에 있다. 전동화 바람에 밀려 사라질 뻔했던 8기통(V8) 엔진이 더 강력해져서 돌아왔다.
주력 모델인 ‘S 580 4MATIC’에는 새로운 4.0리터 트윈터보 V8 엔진(M177 Evo)이 탑재된다. 최고 출력은 기존보다 강력해진 530마력을 뿜어낸다.

4기통이나 6기통에 전기 모터를 붙여 억지로 출력을 짜내던 경쟁자들과 달리, 넉넉하고 부드러운 대배기량 엔진의 질감을 그리워하던 ‘올드 스쿨’ 팬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한국 시장서 제네시스·BMW와 진검승부
신형 S클래스는 올 하반기 미국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쯤 ‘S클래스의 나라’로 불릴 만큼 중요한 시장인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 들어오면 제네시스 G90, BMW 7시리즈와 다시 한번 치열한 왕좌 쟁탈전을 벌이게 된다.
특히 최근 ‘코치 도어’ 도입 무산 등으로 고급화 전략에 제동이 걸린 제네시스 G90에게 S클래스의 귀환은 더욱 위협적이다.
BMW 7시리즈 역시 파격적인 디자인과 2열 시어터 스크린으로 S클래스의 빈틈을 파고들었으나, S클래스가 압도적인 ‘슈퍼스크린’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럭셔리 대형 세단 시장의 판도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아직 남은 숙제… ‘별들의 전쟁’

물론 아쉬움도 남는다. 전면 그릴 테두리에 조명을 넣고, 헤드램프와 후미등, 심지어 후드 엠블럼까지 빛나게 만든 건 여전히 ‘중국 시장 취향’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벤츠는 이를 “밤에도 빛나는 존재감”이라고 설명하지만, 중후한 멋을 원하던 기존 오너들에겐 “너무 요란하다”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S클래스가 다시 ‘기본’을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터치 만능주의에서 한 발 물러서고, 내연기관의 감성을 다시 꺼내 든 2027년형 S클래스. 과연 이 변화가 떠나간 ‘회장님’들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