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걱정 없는 전기 SUV, 지프가 먼저 꺼냈다
1,110km 달리는 괴물급 주행거리, 엔진은 발전기 역할
에스컬레이드 넘볼까…한국 상륙도 시간문제
2026년형 지프 그랜드 왜고니어가 북미 시장 출시를 앞두고 그 모습을 드러냈다.
외형은 한층 세련되게 다듬었지만, 진짜 핵심은 겉이 아니라 속에 있다. ‘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경계를 허무는 파워트레인을 품은 이 대형 SUV는, 기존 틀을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충전 걱정 없이 달리는 전기 SUV의 반전 매력
공개된 티저 이미지 속 그랜드 왜고니어는 전면부에 얇아진 헤드라이트와 수평형 주간주행등, 그리고 상단을 가로지르는 LED 라이트바가 인상적이다.
기존보다 날카롭게 다듬어진 범퍼와 대형 공기 흡입구는 대형 SUV 특유의 위엄을 강조하며, 디자인은 신형 전기 SUV ‘왜고니어 S’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시선을 끈 진짜 변화는 차체 측면의 ‘충전 포트’다. 전기차처럼 보이지만, 이 차량은 배터리와 엔진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주행 방식을 구현했다.
지프가 준비한 이른바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Range-Extended EV)’는 전기모터로 주행하되, 배터리가 소진되면 내연기관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하며 전력을 다시 공급한다.
바퀴는 오직 전기모터가 구동하며, 엔진은 충전 전용이다. 결과적으로 운전자는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감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누리면서도, 장거리 주행 시 충전에 대한 부담 없이 도로를 달릴 수 있다.
기사에서 소개된 사양이 반영된다면, 663마력의 출력과 1,11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는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상당한 강점이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모델도 유지된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트윈터보 직렬 6기통 엔진이 그대로 탑재될 예정이며, 전동화 전환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도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충전 스트레스 없는 전동화… 지프의 승부수 통할까
국내 출시 가능성도 크다. 이미 기존 모델이 정식 수입되고 있는 만큼, 이번 변경 모델도 북미 시장 출시 이후 국내 도입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시가 확정된다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링컨 네비게이터, BMW X7, 벤츠 GLS 등 고급 SUV 시장의 주요 경쟁자들과 새로운 판도를 만들게 된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탑승자 모두를 고려한 3열 구조는 패밀리 SUV 수요뿐 아니라 고급 미니밴 대체 시장까지 흡수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전기차 전환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의 한계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고민거리다. 지프는 이 고민에 기술적 타협이 아닌 과감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전동화의 미래를 향한 이 새로운 방식이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수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제 변화는 시작됐다. 다음 움직임은 소비자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