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잡으려 기술자 갈아 넣었는데” …中마저 조롱, 자존심 구긴 세계 2위의 ‘최신 무기’ 현실

러시아의 항공 기술 집약체
중국에 역전당한 군사적 위상
인도 등으로 수출 확대 시도

전 세계의 전투기 마니아들에게 F-14 톰캣의 매력을 각인시킨 영화 탑건 시리즈에는 F-14를 위협하는 존재로 Su-57이란 러시아 전투기가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는 기체 명칭이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고 ‘5세대 전투기’로만 불린 Su-57은 한때 세계 최강인 F-22의 맞수가 될 것으로 많은 전투기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던 기체다.

세계 최강의 전투기를 겨냥한 러시아

러시아의 Su-57 개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존재는 단연 현존 최강으로 불리는 미국의 F-22 랩터다. F-22 랩터는 모의 훈련에서 4세대와 4.5세대 전투기를 상대로 압도적인 성능을 과시했으며 5세대 전투기의 시대를 열어젖힌 기념비적인 전투기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과의 군사 분쟁 시 F-22에 맞대응할 수 있는 전투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자국의 모든 항공 기술을 총동원하여 Su-57을 개발하였다.

이렇게 탄생한 Su-57은 최고 속도가 마하 2.0에 육박하며 3차원 추력 편향 노즐을 탑재해 기동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이른바 ‘암람스키’라고 불리는 R-77 공대공 미사일을 비롯해 러시아의 주요 무장 체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스텔스 성능 측면에선 미국의 F-22나 F-35보다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뒤바뀐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위상

과거의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명실상부 세계 2위의 군사력을 자랑했다. 비록 미국만큼의 군사력은 아니었으나 각종 최신 무기를 개발해 온 러시아는 다른 나라보다 앞선 군사력을 가졌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Su-57은 이러한 러시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전락했다. 현재 러시아는 프로토타입을 포함해도 약 30대 수준의 Su-57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2028년까지도 Su-57의 보유량이 100대를 넘기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중국은 전투기 개발에 있어 러시아보다 후발 주자였으나 지금은 300대 이상의 J-20을 생산하며 5세대 전투기 보유량에서 러시아를 앞질렀다. 현재 해외 싱크탱크들은 중국이 350대 수준의 J-20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Su-57은 지난해 중국에서 개최된 한 에어쇼에 Su-57을 내보냈으나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전투기의 마감 형태가 좋지 않다는 혹평을 받았다.

러시아의 군사 기술력을 상징하는 5세대 전투기가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와 중국의 달라진 군사적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물이 된 것이다.

인도 전투기 사업으로 자존심 회복 시도

이러한 러시아의 Su-57은 최근 인도 공군의 관심을 받고 있어 자존심 회복이 가능할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DEFENCE BLOG 등 해외 군사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러시아의 Su-57 구매 제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과거 도입한 다수의 MiG기와 Su-30MKI와 비슷한 협력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초도 물량을 완성품으로 납품한 이후 후속 물량은 인도 현지 기업이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인도는 적대국인 파키스탄이 중국을 통해 J-35를 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5세대 또는 이에 준하는 전투기 보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과연 러시아가 인도에 Su-57을 수출하고 구겨진 군사적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