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와 K-2 전차 총괄 합의서 체결
195대의 지상 전력 수출 발판 마련
K-2 전차 수출 시 중남미 최대 규모

한국 방산의 중남미 거점으로 떠오르는 페루가 드디어 한국과 K-2 전차 도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0일 페루 육군이 활용할 지상 장비를 한국이 공급한다는 내용의 ‘총괄 합의서’를 양국 정부와 한국 방산 업체가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차와 장갑차를 원하는 페루

이번 총괄 합의서에는 페루가 최대 54대의 K-2 전차와 141대의 차륜형 장갑차를 도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총 195대의 기갑 장비가 중남미에 진출하는 것이며 이대로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중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상 장비 수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합의서 작성을 두고 “K-2 전차가 유럽을 넘어 중남미 지역에 최초로 진출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번 합의서 서명식은 호세 해리 페루 대통령의 주관으로 현지시간 9일 오후 진행되었으며 양국이 상생하는 방산 협력 모델을 만들어갈 전망이다.
차륜형 장갑차로 시작된 지상 전력 강화

페루가 K-2 전차와 함께 도입하려는 차륜형 장갑차는 K808 장갑차를 의미한다. 한국은 지난해 5월 페루와 1차 양산분 30대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K808 장갑차는 8X8 차륜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2명의 승무원과 10명의 보병이 탑승할 수 있으며 주요 무장으로는 K4 고속유탄기관총 또는 K6 중기관총을 탑재할 수 있다.
여기에 K606과 달리 K808은 자체적으로 도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해당 장갑차는 수상에서도 시속 8km로 주행이 가능하다.
이에 페루는 지난해부터 한국산 장갑차 도입 계약을 통해 자국군의 지상 전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K-2 전차까지 협력 범위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 방산의 중남미 거점으로 부상

페루는 과거 한국으로부터 A-37B 공격기를 공여받으면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시작했고, 이후 KT-1 훈련기를 구매하면서 한국 방산의 소중한 고객이 되었다. KT-1은 한국이 독자 개발한 최초의 항공기로 기본 훈련기 시장에서는 출중한 스펙을 보유한 기체다.
또한 페루는 한국으로부터 다수의 해군 함정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역시 중남미 함정 수출 중에서는 최고 규모를 자랑한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한국과 페루가 공동으로 잠수함을 개발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단순히 잠수함을 수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성하였다.
한국은 페루와 잠수함 공동 설계를 시작으로 기술 이전과 현지 건조를 진행할 계획이며 장기 MRO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여기에 그동안 페루가 관심을 보이던 K-2 전차도 총괄 합의서를 통해 수출 발판을 마련함에 따라 한국 방산의 중남미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