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단 세 나라만” …불가능에 도전하는 K-방산, 1조8천억 투자한 ‘신무기’ 결국엔

한국형 전자전기 형상 공개
컨소시엄 구축으로 수주 경쟁
한국 방산의 새로운 기술 도전

한국 공군의 전투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전자전기 개발 사업이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KAI는 한국형 전자전기의 형상 이미지를 공개하고 전자전기의 개발 방향을 소개했으며 대한항공과 LIG넥스원도 별도로 컨소시엄을 구축해 사업 수주를 위한 경쟁을 진행하고 있다.

컨소시엄 구축으로 전자전기 도전장

이번 한국형 전자전기 사업은 약 1조8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4대의 전자전 항공기를 전력화하는 것이 목표다. 전자전기는 기체에 장착된 전자전 장비를 활용해 적의 레이더나 통신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어 현대전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무기 체계다.

현재 국내 방산 기업들은 컨소시엄을 구축해 각각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먼저 KAI는 한화시스템과 컨소시엄을 구축했으며 항공기 설계와 통합 능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KAI는 KF-21 등을 개발하면서 항공기 설계와 기술력을 축적했으며 민간 항공기를 군용 항공기로 전환할 때 반드시 받아야 하는 감항 인증을 약 1,000회나 실시한 경험이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LIG넥스원과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특히 LIG넥스원은 전투기 등에 탑재되는 전자전 장비의 국산화를 이끌어온 방산 기업이며 이를 앞세워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

KAI가 공개한 전자전기 형상 이미지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KAI는 지난 17일 ‘2025 전자전기 워크숍’을 통해 자신들이 구상하는 전자전기 형상을 공개했다.

해당 형상을 참고하면 전자전기 개발에 사용될 민간 항공기는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G6500으로 보이며 이를 기반으로 전자전 장비들이 통합될 예정이다.

또한 전자전 장비를 소형화·경량화함으로써 동체 양측에 전자전 장비를 장착해 기체 성능 저하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KAI 제안하는 측면 일체형 개조 형상은 현존 최고의 전자전기로 평가받는 미국의 EA-37B와 대등한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어 더욱 큰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전 세계에서 세 나라만 가진 기술력

현재까지 자체 기술력으로 전자전기를 독자 운용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에 불과하다. 이러한 전자전기 개발에 한국이 뛰어들었다는 것은 한국 방산 기술의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개발 기간만 무려 102개월, 8년 반의 시간을 두고 있는 만큼 상당한 장기 프로젝트로 준비 중이다.

그러나 만약 한국이 자체 기술력으로 전자전기 개발에 성공한다면 이는 안보 태세와 방산 경쟁력 측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현대 전장은 레이더와 통신망을 비롯하여 전자 장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무력화할 전자전기의 전략적 가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미 유럽은 유로파이터를 기반으로 전자전기 개발을 시도했으며 미국도 기존의 F-15를 전자전기로 개량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방산이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