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칼 뽑아 들었다” …20분간 37차례 맹공, 우려했던 ‘최악 사태’에 국제 사회 ‘초긴장’

가자시티 지상군 투입 본격화
미 행정부도 암묵적으로 동의
하마스 제거가 최종 작전 목표

카타르 공습 등으로 국제 사회의 긴장도를 한껏 끌어올린 이스라엘이 끝내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지상 공세를 시작했다.

미국 언론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15일부터 공군을 동원해 가자시티를 공격했으며 이후 이스라엘 전차들이 가자시티 점령을 위해 지상 공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분간 37차례 폭격의 악몽

현지 언론 보도를 참고하면 이스라엘은 약 20분간 무려 37차례의 공습을 진행해 가자시티 서쪽 해안가를 타격했다.

여기에 현지 주민들 사이에선 이스라엘군이 일부 지역에서 ‘부비트랩 로봇’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말하거나 아파치 헬기가 도시 상공을 날며 반복적으로 공격을 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한 이러한 사전 공습은 자정을 넘겨 16일 새벽에도 이어졌다.

이는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지상군 투입 전 가자시티의 주요 시설과 거점을 파괴하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인 것으로 보이며 현지 주민은 AFP 통신 등을 통해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미 행정부의 묵인으로 작전 개시

이스라엘의 이번 공세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 및 내각 관계자들을 만난 직후 시작되었다.

루비오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상 작전을 지지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제동을 걸지 않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미국 당국자도 “전쟁 관련 결정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내리는 것”이라 말해 암묵적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공격을 인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던 카타르 측 관계자를 뉴욕으로 초대해 만찬을 진행하는 등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하마스를 뿌리 뽑기 전까지 지속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작전의 목적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완전 점령을 통해 하마스를 격퇴하고 전쟁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작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마스 측 관계자가 머무르고 있다면 어떤 나라라도 과감하게 군사 작전을 진행해 여러 논란을 만들어 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이번 작전은 2023년부터 진행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약 100만 명이 거주 인구 중 고작 25만 명이 피난을 떠난 것으로 추정되는 가자시티에서 군사 작전이 이어진다면 인도주의적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