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포고로 비칠 수도” …심상치 않은 중동 움직임에 국제 사회 ‘초긴장’, 대체 무슨 일이?

아랍통합군 창설 주장 등장
준수한 전력 보유한 이집트
미국의 중동 전략 흔들리나

카타르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집트가 중동판 ‘나토’라고 할 수 있는 ‘아랍통합군’ 창설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를 타격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카타르 수도 도하를 공습했으나 이로 인해 국제 사회의 비판을 야기했으며 이제는 아랍통합군 창설이 논의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집트의 아랍판 나토 창설 주장

아랍통합군 창설 논의는 약 10년 전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조직 IS가 세력을 확장하며 중동 지역의 혼란이 가중되자 처음 언급되었다.

그러나 당시 아랍 국가들은 연합군 형태로 IS 격퇴 등에 힘을 모으기는 했으나 상시적인 형태의 통합군은 아니었으며 일시적인 연합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사태를 계기로 아랍통합군을 창설하여 아랍권 공동의 안보 이익을 수호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한 이집트는 통합군 창설시 자국군 약 2만 명을 파견한다는 방침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로코, 알제리 등이 군 규모와 전력에 따라 추가적인 병력을 합류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랍권 외교관들 사이에선 이집트의 아랍통합군 창설이 이스라엘에 대한 선전포고로 비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군사력 순위 19위에 머무른 이집트

GFP 기준 2025년 군사력 순위에서 이스라엘은 15위에 올라 있다. 반면 이집트는 2024년 15위에서 2025년 19위로 4계단이나 하락했다. 또한 이집트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사우디아라비아는 GFP 기준 24위에 머물러 있다.

다만 이집트는 주요 전력으로 라팔 전투기를 비롯하여 아파치 헬기와 M1A1 에이브람스 전차 등을 보유해 아랍권에서 가장 우수한 전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도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F-15 전투기 등을 보유해 중동 국가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무기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흔들리는 미국의 중동 전략 우려

이집트의 아랍통합군 창설 논의는 미국의 중동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카타르뿐만 아니라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 인접국 UAE 등은 안보 분야에서 미국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했던 국가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들이 이집트의 아랍통합군 창설에 호응하는 의견을 내비친다면 미국이 구축했던 안보 전략이나 중동 질서가 재편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습 계획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동시에 카타르 총리와 뉴욕에서 만찬을 진행하는 등 카타르 측 불만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연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