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원 ‘윗돈’ 주고 샀었는데”…’4만원대’에 풀리자 “줄 섰다”

니들스가 유니클로와 손잡자 4만 원대 ‘가성비 협업’ 화제
희소성 높던 스트릿 아이콘이 대형 플랫폼으로 이동
정체성과 접근성의 만남… 시장 반응에 관심 쏠린다

수십만 원을 써야 손에 넣을 수 있던 니들스가 유니클로와 손잡으면서 올가을 패션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한정 수량과 리셀 프리미엄으로 유명했던 브랜드의 상징적인 디자인이 4만~6만 원대 가격표를 달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언제 발매되는지 정확한 날짜가 공개되기도 전에 온라인에서는 기대 조합, 인기 컬러, 예상 품절 아이템을 두고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니들스가 유니클로에?” 스트릿 아이콘의 등장에 소비자들 술렁

보라색 스트라이프와 나비 로고가 유니클로 매장에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유니클로의 협업 전략은 새롭지 않다. 질 샌더, JW 앤더슨, 마르니 등과 함께하며 고가 디자이너 브랜드의 감각을 대중적인 가격으로 옮겨온 시도는 꾸준했다.

다만 이번 파트너는 조금 특별하다. 니들스는 시즌마다 색 조합을 바꾸고 같은 모델을 거의 재발매하지 않아 희소성이 높다. 그래서 팬층은 늘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압박 속에서 구매해야 했고, 인기 색상은 리셀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바로 그 브랜드가 파격적인 가격과 대규모 유통망을 통해 등장했으니 관심이 쏠리는 것도 자연스럽다.

니들스의 감성을 그대로… ‘10만 원 세트업’이 만든 새 기대감

제품은 플리스 재킷, 가디건, 팬츠 세 가지로 구성됐지만, 실루엣과 컬러감은 니들스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있다.

오버사이즈 핏, 사이드 테이프, 나비 로고 같은 요소는 팬들에게는 친숙하고,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는 부담 없이 스트릿 감성을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본가 제품이 수십만 원을 넘겼던 것을 떠올리면 풀세트를 10만 원 안팎에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이번 협업이 니들스에게 첫 대중 브랜드 프로젝트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희소성과 탄탄한 팬층을 기반으로 움직여온 브랜드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어떤 선택을 보여줄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이번 시도가 접근성과 고유한 정체성이 만날 때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게 하는 흥미로운 장면인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이 흐름이 어디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