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조선업계가 ‘선박 건조 전문 기업’이라는 오랜 정체성을 벗어던지고 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각각 신재생에너지와 교육 서비스업을 정관에 추가하며, 수십 년간 유지해온 사업 영역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했다.
한화오션은 3월 주총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컨설팅 등 5개 사업 목적을 신설한다. 풍력 등 구체적 영역을 명시해 사실상 에너지 사업자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셈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같은 시기 교육 서비스업을 추가하며 경남 산청 연수원의 외부 대관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1조9716억 풍력 프로젝트, 2026년만 5200억 매출 기대

한화오션의 변화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공동 수행 중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총 2조6400억원 규모로, 이중 한화오션 몫은 1조9716억원에 달한다.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역에 390MW 규모의 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이 프로젝트는 2026년에만 약 520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풍력 사업 관련 영업 활동을 구체화하기 위해 사업 목적을 변경한다”며 “전반적으로 풍력 사업 업무 관련 정관을 정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12월 기준 한화오션의 E&I(전기·계장) 수주잔량은 신안우이를 포함해 2조1900억원에 이른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83GW→441GW ‘5배 성장’ 전망

조선사들의 이런 행보는 시장 성장성에 근거한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2025년 누적 준공 기준 83GW에서 2034년 441GW로 급증할 전망이다.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유럽은 2030년까지 100GW 목표를 재확인했고, 영국은 최근 라운드에서만 약 8GW를 계약했다.
국내 시장도 확대 국면이다. 정부는 2035년까지 해상풍력 25GW 보급을 목표로 항만·선박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2025년 고정가격 경쟁입찰에서는 689MW가 선정됐으며, 2026년에는 인허가 완료 및 금융 조건을 충족한 프로젝트 중심으로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15MW 이상 터빈 설치가 가능한 고사양 WTIV(풍력터빈설치선) 수요는 구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연수원·한화오션 사보까지…자산 활용도 극대화
삼성중공업의 교육 서비스업 진출은 보유 자산의 수익화 전략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장한 산청 연수원은 기존 임직원 교육 외에 외부 수요에 대해 유료 대관을 시작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외부 연수 수요가 있을 경우 유료로 대관한다”며 기존 자산의 활용도를 높여 수익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사보의 외부 확대를 위해 ‘신문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조선업 경쟁 심화에 대응한 수익 다각화 및 자산 활용도 제고 전략으로 분석했다.

LNG선 등 주력 선종 수주로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가운데, 미국발 신규 프로젝트와 2026년 글로벌 LNG 공급 확대 전망(3천만 톤)이 긍정적 업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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