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기업이 ‘러브콜’ “한국 콕 집었다”…이제야 판도 뒤바뀌나

베이조스, 전기차 ‘슬레이트’ 띄운다
SK온 배터리 장착, 4조 계약 체결
테슬라 빈틈 노린 K-배터리 돌풍
SK온 배터리 계약
출처: 게티이미지뱅크‧SK온

“역시 한국 배터리 기술, 세계 최고구나.”, “베이조스까지 한국 배터리에 주목했다니 괜히 뿌듯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전기차 시장에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그 중심에 선 ‘K-배터리’가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美 전기차 전쟁 한가운데 선 ‘K-배터리’, 4조 원 초대형 계약 성사

최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Slate)’가 SK온의 하이니켈 NCM 배터리를 탑재한 신차를 공개하면서 한국 배터리의 글로벌 위상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슬레이트는 베이조스가 리비안에 이어 투자한 두 번째 전기차 기업이다. 이름 자체가 테슬라(Tesla)의 철자를 재배열한 ‘애너그램’이라는 해석이 나올 정도로, 이번 베이조스의 도전은 테슬라를 겨냥한 ‘선전포고’로 읽힌다.

SK온 배터리 계약
출처: 연합뉴스

슬레이트의 신차는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맞춤형 기능을 무기로 내세우며, 폭넓은 소비층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 차량에 탑재될 SK온 배터리 공급 계약 규모는 무려 약 4조 원에 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SK온이 미국에서 자체 공장을 가동하는 동시에, 포드와 현대차그룹과의 합작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지 않는 드문 업체라는 점에서 슬레이트의 전략적 선택이 더욱 돋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대전, K-배터리가 승패 가른다

한편, 베이조스와 한국 배터리 기업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아마존이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 SUV R1S에는 각각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어 이번 슬레이트 신차에 SK온 배터리까지 들어가면서, 베이조스는 주요 한국 배터리사들과 잇따라 인연을 맺게 됐다

SK온 배터리 계약
출처: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거물들도 K-배터리 없이는 전기차 시장을 제대로 공략할 수 없는 시대”라며, “K-배터리가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필수 요소가 됐다”고 평가한다.

특히 SK온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을 충족하는 ‘미국산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까지 갖췄다.

베이조스의 전기차 투자는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를 넘어선다. 이는 아마존이 구축해온 AI 음성비서 ‘알렉사’, 클라우드 ‘AWS’, 자율주행 기술 ‘죽스(Zoox)’, 위성인터넷 ‘카이퍼 프로젝트’와 연결된 ‘플랫폼 전략’의 큰 그림 속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일론 머스크가 다시 테슬라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베이조스의 행보가 더욱 눈에 띄고 있다. 베이조스가 띄운 전기차 브랜드가 앞으로 시장 판도를 어떻게 뒤흔들지, 그리고 치열해진 전기차 전쟁 한가운데서 ‘K-배터리’의 위상과 역할이 어떻게 부각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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