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미국 가더니 “산업 지형이 흔들리나”…’역대급 성과’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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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미국 마라톤 미팅 / 출처 :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주일간 미국에서 펼친 ‘마라톤 미팅’이 글로벌 AI 산업 지형을 흔들고 있다.

2월 초부터 11일까지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CEO 5명을 연쇄 회동하며 단순 메모리 공급자에서 AI 생태계 핵심 설계자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13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를 잇따라 만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CEO 세미나에서 선언한 “AI 인프라 기반 솔루션 제공자로의 진화”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결정적 행보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부터 구글까지… AI 빅5와 ‘풀코스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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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젠슨 황 CEO / 출처 : 연합뉴스

최 회장의 첫 행선지는 5일(현지시간) 산타클라라의 한국식 호프집 99치킨이었다. 젠슨 황 CEO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 비공식 만찬에서 두 사람은 글로벌 AI 산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회동 전부터 엔비디아와의 협력 현황과 글로벌 AI 생태계 수요를 직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에는 새너제이 브로드컴 본사에서 혹 탄 CEO와 만나 차세대 HBM과 AI 전용 칩의 동시 최적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주문형반도체(ASIC) 설계 대행사인 브로드컴과는 AI 칩 설계 단계부터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이 선제적으로 반영되도록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10일에는 시애틀에서 나델라 MS CEO를 만나 HBM 협력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클라우드 기반 AI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MS의 자체 AI 가속기 MAIA 200 프로젝트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같은 날 새너제이에서 만난 저커버그 메타 CEO와는 메타의 AI 가속기 개발 프로젝트 MTIA(Meta Training and Inference Accelerator) 지원 계획과 개발 로드맵을 공유하며 HBM 최적화에 합의했다.

메모리 공급 넘어 ‘설계 단계부터’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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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순다르 피차이 CEO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회동의 핵심은 단순 메모리 납품 관계를 넘어선 ‘공동 설계’ 단계로의 진입이다. 11일 구글 캠퍼스에서 만난 순다르 피차이 CEO와는 구글의 자체 AI 칩 TPU 로드맵에 맞춘 맞춤형 HBM 공동 설계를 논의했다. 특히 차세대 HBM4 기반 TPU 개발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엔비디아, MS, 메타, 구글 등 주요 AI 기업들이 자체 설계 칩 개발에 나서면서 메모리 공급사도 초기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메타와의 회동에서 국내 메타 AI 글라스 사용처 발굴, 서비스 극대화를 위한 기기 최적화, 앱 개발, 전용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하드웨어를 넘어선 생태계 전반의 협력 방안까지 논의했다.

이는 SK그룹이 지난해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약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국 AI 생태계 도약의 마중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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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마크 저커버그 CEO / 출처 : 연합뉴스

최 회장의 이번 행보는 SK하이닉스의 사업 확장을 넘어 한국 AI 산업 전반의 위상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전세계를 이끄는 테크 리더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단순 사업을 넘어 한국 AI 산업 전반의 발전에도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줄미팅’이 글로벌 AI 3강 도약을 추진하는 한국 경제에 실질적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AI 칩 설계, 데이터센터 운영, 클라우드 솔루션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국내 AI 생태계 전체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실제 프로젝트 이행과 수익 창출 단계에서의 실행력이 관건이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약정이 구체적인 매출과 기술 경쟁력으로 전환되기까지는 중장기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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