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반도체 시장의 ‘골든타임’을 잡기 위한 인재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13일 글로벌·지역·AI를 연계한 새로운 채용 전략 ‘탤런트 하이웨이(Talent hy-way)’를 공개하며 공격적인 인력 확보에 나섰다. 단어 뜻 그대로 전 세계 우수 인재들을 빠르게 연결하는 ‘인재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이번 2월 경력 채용은 D램 개발, 낸드 개발, P&T 등 9개 분야 35개 직무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경력 중심 구조를 신입과 전임직(생산직)까지 아우르는 수시 채용 체제로 전면 개편한 것도 눈에 띈다.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시기와 경로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바꿨다.
삼성 HBM4 출하에 ‘위기감’…인재가 곧 경쟁력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채용 드라이브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와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2일 업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를 발표하면서 기존 SK하이닉스 주도의 시장 판도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마이크론도 2분기까지 검증을 완료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3파전’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엔비디아의 HBM4 물량 중 약 3분의 2를 배정받아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엔비디아가 공급 안정화를 위해 다수 업체 확보에 나선 만큼 기술 격차 유지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HBM이 극도로 정밀한 공정 기술을 요구하는 만큼, 우수 엔지니어 확보가 기술 리더십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면접·글로벌 투어…채용 혁신도 ‘풀가동’

SK하이닉스는 채용 프로세스 자체도 혁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입한 AI 화상 인터뷰 전형 ‘A!SK’는 지원자의 논리적 사고 과정과 문제 해결 역량을 입체적으로 평가해 기존 방식으로 발견하기 어려웠던 인재를 찾아낸다. 3월부터는 모든 채용 공고에 영문 직무기술서를 도입해 해외 지원자 접근성도 높인다.
글로벌·지역 네트워크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미국과 일본 주요 대학 대상 ‘캠퍼스 리쿠르팅’과 ‘글로벌 인턴십’을 진행하고, 다음 달부터는 지역 대학 중심의 ‘탤런트 하이웨이 전국 투어’도 시작한다.
1대1 밀착 컨설팅과 AI 드림 버스를 통한 팹(공장) 간접 체험 등 신규 콘텐츠로 예비 지원자의 직무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시총 2000조” 목표…인재 확보가 ‘성패 가른다’

최 회장은 최근 1주일 내 엔비디아(젠슨 황), 메타(저커버그), 구글(피차이)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AI 반도체 협력을 논의했다.
저서 『슈퍼 모멘텀』에서 최 회장은 “HBM 스토리의 핵심은 AI”라며 “우리는 길목에 서 있었다”고 진단했다. 저자들은 “선행적 팹 투자, 메모리 다운턴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HBM 투자”가 기술 리더십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채용 담당자는 “탤런트 하이웨이를 통해 전 세계 인재들이 마음껏 속도를 내며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길 바란다”며 “지역과 국경의 한계를 넘어 미래 인재를 발굴하고 이들을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AI 반도체 시대 패권을 놓고 벌이는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인재’가 최종 승부처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